9월 15일(주일) " 여름 같은 가을에 말을 걸어오는 성지관 옆의 느티나무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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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4.09.14 06:32 |
혜천교회 건물(대전과기대 성지관)과 대전과기대 운동장 사이에는 느티나무들이 운동장 트랙(track)을 따라서 일렬로 나란히 서 있습니다. 매년 가을이 되면 여름까지만 해도 푸른 잎을 입고 단정하게 서 있던 느티나무들이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단풍으로 자태(姿態)들을 조용히 뽐내기 시작합니다. 운동장에 발을 들여놓고 나란히 서 있는 느티나무들을 바라보면 붉은 벽돌의 성지관 건물 외벽이 큼직한 캔버스(canvas)가 되어 주어 아름다운 가을 단풍 풍경화를 감상하게 해 줍니다.
어쩌면 이번 가을에는 성지관 붉은 외벽이 캔버스가 되어 가을의 싱그러움을 표현하는 느티나무들의 단풍을 제대로 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이번 여름의 폭염(暴炎)이 유례없이 너무 오래 계속된 탓입니다. 9월 가을을 시작하면서 잠간 서늘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뜨거운 폭염이 가을 중순이 되도록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인지 느티나무 잎들이 살짝 단풍 색을 드러내자마자 오그라져 말라버리는 일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으니 이런 말을 걸어오는 것 같습니다. “아, 아직 가을이 안 되었어요?” 뜨거운 햇볕과 작열(灼熱)하는 열기를 견디지 못하여 단풍이 제대로 들기도 전에 오그라지고 말라가는 잎들을 가진 느티나무가 이렇게 안타깝게 말하는 듯합니다.
이제 가을을 대표하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금년 추석은 예년과 달리 좀 일찍 찾아온 느낌입니다. 추석을 맞게 되었으니 오랫동안 계속되었던 뜨거운 폭염도 사라지고 신선한 가을을 맞고, 겨울도 맞을 것입니다. 우리는 조상들 때부터 추석은 풍요와 감사의 절기라고 기대해왔었습니다.
날씨만 무더운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환경과 정황(情況)들도 뜨거운 폭염 같기도 합니다. 매사에 쉬운 일이 없고, 세상을 사는 것이 고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굳센 믿음으로 세상을 열심히 살아간다면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드릴 일들은 분명히 생깁니다. 모든 일들 속에서 감사하는 행복을 주실 주님을 간절히 바라봅니다(살전 5:18).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감사, 기쁨이 있는 추석 연휴 지내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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