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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04.10.28 09:41
주님...

경건하고 뜨거운 기도로 아침을 열면서
오늘만은 담대하고 자신 있게 살아보겠노라고 다짐해보지만
아주 작은 문제에도 쉽게 좌절하고 지쳐버리는
이 영혼을 그래도 사랑하시렵니까?

말씀묵상을 통해 내 뜻과 내 생각을 포기하고
주님이 주시는 말씀만을 따르고자 머릿속을 비워보지만
위기상황이 오기만 하면 약삭빠르게 꾀부리고 빠져나갈 길만을 생각하는
이 머리를 그래도 사랑하시렵니까?

주님께서 허락하신 이웃들이라 생각하고
맨 처음엔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해 보지만
작은 실수와 허물에도 금방 냉랭하게 식어져 버리는 이 가슴을
그래도 사랑하시렵니까?

이 세상을 주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소외되고 그늘진 이들의 퇴색된 눈동자를 들여다보기 보다는
물질과 명예, 퇴폐적인 것에만 자꾸 쏠리는 이 두 눈을
그래도 사랑하시렵니까?

주님이 주신 말씀으로
지친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우고 위로의 말을 전하기보다는
상스러운 말과 험담하는 데만 사용하려는 이 입술을
그래도 사랑하시렵니까?

비록 거칠지만 강하고 튼튼한 손으로
이웃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아픈 상처를 닦아주는데 사용하기 보다는
남의 잘못을 가리키고 지적하는데 만 사용하는 이 두 손을
그래도 사랑하시렵니까?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좁고 험한 길로만 다녀야 함을 알면서도
어느새 넓고 평탄한 길로만 향해져 있는 이 발을
오 주님... 그래도 사랑하시렵니까?

손동욱 집사의 동생, 손수진(아프간 선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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