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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05.01.13 14:14
1983년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를 프로그램 타이틀로 잡아 [이산가족 찾기] 란 단일 주제로 총 453시간 45분 동안 진행된 KBS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을 기억하십니까?
당사자는 물론이요, 잃어버린 사람을 찾기 위해 찾고자 하는 사람의 이름과 신체적인 특징, 하도 보고파 매만져서 귀퉁이가 닳아버린 흐릿한 사진과 함께 잃어버린 슬픈 사연을 담은 피켓을 들고 헤매던 그대들의 모습을, 방송으로 지켜보던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그 눈물로 인해 손수건이 마를 날이 없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남북이산가족 상봉단의 교류와 만남을 통해 잃어버린 가족을 찾고 생사를 확인하는 그 모습은 우리의 가슴에 애달픔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혹, 내가 무관심해서 잃어버린 우리의 이웃들이 있습니까?
직장에서는 상사와 하급자란 신분 때문에, 이웃에서는 같은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또 교회에서는 신앙생활만 내세워 다른 이들의 사람을 돌아볼 여유를 잃지는 않았습니까? 서로에 대한 포용과 관심을, 이웃에 대해서는 사랑을, 신앙공동체에서는 먼저 된 자로서 나중된 자들을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해 진정으로 알지 못하고 피상적인 인물로만 얼굴을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에게 어떠한 고민이 있고, 그의 삶이 어떻게 영위되고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얼마만큼 갖고 그들을 대하고 있었는지...
이제 겨울이 되었습니다. 가슴 한 구석의 따뜻한 사랑을 안고 그들을 한번 만나봅시다. 건네주는 차 한 잔의 온기가 그들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건네주는 우리 사랑의 열기로 인해 뜨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2000여 년 전 수많은 사람들의 배척을 받은 그 예수님이 다시금 우리에게 다가 오십니다. 그때 그 많은 무리들의 어리석음 지금 또한 되풀이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 분의 사랑을 받아들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몸을 내어주시기까지 행한 우리에 대한 그 사랑을 이제는 우리가 이웃에게 펼쳐야 할 때요, 이웃에 대한 우리 삶의 모습이 작은 예수의 삶으로 변화되어야겠습니다.
잃어버린 한 영혼을 천하 만물보다 더 귀히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훗날 우리에게 이렇게 질문하시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누가 이 사람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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