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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꽃이 된 사람들 글보기
누군가의 꽃이 된 사람들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05.06.10 14:45
그제는 다인이가 전화를 했다 씨니어 졸업축제를 가야하는데 데이트 신청이 아직 없어서 시무룩한 목소리였다. 그러더니 하루 지난 어제는 활짝 핀 목소리다. 데이트 신청을 받고 다음 주엔 기다리던 축제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막내의 이야기는 늘 재미있다. 그 애의 근심도 귀여운 고민으로 들린다. 우리는 그 애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 애가 행복하다면 된다. 욕심을 버리고 바라기 때문인지 막내가 하는 일은 늘 우리의 즐거움이다. 사는 것이 억지를 쓰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할 뿐이다. 다인이를 미국에 보내면서, 스스로 사랑이 되어 누군가의 길이 되려는 고마운 사람들을 만난다. 하나님은 봄 길을 내실 때 누군가의 꽃이 되어주는 사람도 보내주시는 모양이다.
길이 끝나버려 더 이상 길이 없어 보일 때 말없이 힘이 되어 주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터벅터벅 뿌연 먼지 길을갈 때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의 천사처럼 누군가의 걸음이 되고 말동무가 되어주는 그 사람들, 가끔은 혼자라고 느껴질 때 그 사람은 우리와 동무가 되어 함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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