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ing Memor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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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06.04.14 13:44 |
바다가 있고 그 곁에는 해변이 있다.
해변을 따라서 누가 놓았는지 벤치들이 해변을 따라 줄지어있다.
그 많은 의자들 중에서 유독 한 의자 앞에는 한 백발의 노인이 옷을 잘 차려입고 서서 해가 뜨는 순간부터 질 때까지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노인의 앞 의자에 붙어있는 동판에는 In Loving Memory, Paul and Mary 라고 적혀있다.
나는 호기심에 그 노인이 잠시 쉬는 틈을 타 커피를 건네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노인의 이름은 Paul이었다. 그에겐 아름다운 Mary라는 아내가 있었는데 10년 전쯤 병으로 그만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서로 사랑했지만 병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그녀, 사랑을 잃은 고통 속에 방황하던 그 노인은 몇 년 전부터 그녀와 그와의 추억이 담겨있는 자리에 벤치를 기증하고 그 곳을 지나가는 수많은 이들과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를 기억하며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커피를 다 마신 그 노인은 기타를 다시 연주하기 시작했고 해가 거의 져서 어둑해질 때에서야 조용히 떠날 채비를 하는 그에게 나는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 노인과 짧고 서툴렀던 대화 그리고 노인이 연주하던 로망스라는 곡의 애절한 선율과 그의 식지 않는 사랑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긴다.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주님 그분을 위한 벤치를 내 마음 속에 두고 있는지... 매일 같이 그 앞에 서서 찬양하고 있는지... 내마음 속 그 벤치에는 주님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것들이 가득하지는 않는지... 이제 부터라도 내안에 주님을 위한 자리에 나의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아야겠다고 결심하며 조용히 기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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