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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참으심과 인자하심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06.12.29 17:19
오늘 아침 또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다하지 못한 작은 아이의 ‘온가족 펼친 손 그리기’ 숙제를 도와준답시고 아이와 함께 앉았다가, 어젯밤에 이미 그려진 아내와 큰 아이의 손 그림 위에 펼쳤던 제 손을 거두어 작은 아이의 뒤통수를 쳤던 것입니다. ‘아참! 내 손도 그려야지’하는 아이의 혼잣말에 흥분을 했던 것이지요. 씩씩대는 흥분을 가라앉히라는 듯 제 손등에 살며시 포갠 아내의 손은, 울먹이는 아이 대신 제 손의 모양을 그렸습니다. 한편으론 미안함과 ‘자기 할 일도 다 안하고 도와달라고 하느냐’는, 아이에게 혼을 낸 나름대로의 정당한 이유를 품고 세면실에 들어섰을 때 들리는, 아내가 아이에게 건네는 한마디,
“오른손을 그리는 거라 왼손으로 하기가 힘들어서 그런 거예요 라고 말씀 드리면 되지~”
아! 한 번 더 생각하면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었는데…
아이들의 잘 잘못을 옆에서 지켜보며 일희일비하는 내 자신을 돌이켜 볼 때, 내가 나약한 존재임을 아시기에 그의 뜻을 알고 행하기까지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으시고, 길이 참으시는 주님의 인자하심을 생각해 봅니다. 주께서 ‘하라’ 명하실 때 겸손을 가장한 교만으로 충성을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나의 부족함을 핑계로 언제까지 주의 일에 뒷전으로 물러나 있을 것인지… 오늘은 이 일로 삶의 교훈을 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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