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렇게 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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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09.01.03 09:41 |
- 기축년 새아침에-
사랑하는 사람아!
눈 내리는 아침이면 우리 겨울 산을 찾자.
우뚝 산정에 올라
하늘만큼이나 깨끗한 영혼으로
겨자씨 작은 믿음 마음에 심어보자.
달머리 이는 외로운 밤이 오거든
텅 빈 가을 들판을 거닐자.
추수 끝낸 한내골 주름진 할배의 웃음처럼
살진 소망으로
어둡고 허전한 가슴 가득가득 채워보자.
속 닢 피는 새삼월 나른한 정오되면
우리 함께 한길로 달려 나가자.
오포에 맞춰 기도하는
애양원 아지매의 뭉툭한 손끝처럼
슬픈 가슴앓이 정 주어 보듬는
햇살 같은 그 사랑의 조율사 되어보자.
내 사랑하는 사람이여!
이제 여명의 새벽을 마시며 새 날을 맞자.
믿음과 소망으로 사랑을 심는 또 한해를 시작하자.
저 충직한 들소처럼… 우린 이 한해 그렇게 살자.
<나환자수용소 애양원에서는 정오가 되면
건강한 외부사람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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