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과 실습을 다녀와서” | |||||
---|---|---|---|---|---|
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09.02.28 10:07 |
공주 치료 감호소로 실습을 갔다. 찬바람이 매섭고 긴장감이 고조되었을 무렵 차에서 내려 바라보니 여느 곳과는 다른 고요함이 흐른다. 찾아간 병동은 남학생인 나와는 다른 성별의 병동이었다.
들어가면서 어떤 환호성이 들렸고 그 소리에 너털스레 웃음이 나왔다. 간만에 찾아오는 이성이라 그런 것 같다. 병동을 돌아보며 그들의 시선 속에 우리는 하나의 호기심으로 다가갔다. 하나하나 친해져 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과연 얼마나 이곳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며칠 후 하나의 공통점을 찾은 듯 했다. 눈빛의 공허함. 대상을 찾지 못한 뜻 모를 갈구함, 그들의 눈빛을 나만이 느꼈는지는 모른다. 그들의 눈빛은 상처받은 영혼임을 나는 느꼈고 집에 와서 내 눈에 보이는 성경책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기도했다. 그들에게 하나님 당신을 알게 해 달라고 그 갈구하는 눈빛들이 당신께 향하게 해달 라고… 감호소에서의 일들을 다 나열할 순 없지만 내 맘 속에 하나의 파문이 되었다.
그들의 삶속에서 영과 육의 건강함, 매일 하는 투정,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무감동 등등… 나 하나 뿐만 아니라 메말라 가는 현대사회의 대중들의 마음을 일깨워 주기에 이번 실습은 너무나도 소중했다. 앞으로 이런 실습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나의 큰 깨달음이 되어 내 삶속에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성장할 수 있는 실습이 되었기에 주님께 감사드린다.
- 총 1,042 건
- 37/105 Page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
682 | 3월 4일(주일) 칼럼 '삼일절(三一節)의 함성' | 관리자 | 2018.03.03 |
681 | 2월 25일(주일) 칼럼 '평창의 매너 손' | 관리자 | 2018.02.24 |
680 | 2월 18일(주일) 칼럼 '귀향(歸鄕)과 쉼' | 관리자 | 2018.02.17 |
679 | 2월 11일(주일) 칼럼 '이어지는 장례 행렬들' | 관리자 | 2018.02.10 |
678 | 2월 4일(주일) 칼럼 '이어지는 재난 참사들' | 관리자 | 2018.02.03 |
677 | 1월 28일(주일) 칼럼 '인구절벽시대의 학원' | 관리자 | 2018.01.27 |
676 | 1월 21일(주일) 칼럼 '기독교인은 어떤 사람입니까?' | 관리자 | 2018.01.20 |
675 | 1월 14일(주일) 칼럼 '변방 노인의 말(馬)' | 관리자 | 2018.01.13 |
674 | 1월 7일(주일) 칼럼 '새해에도 우리와 함께 하소서' | 관리자 | 2018.01.06 |
673 | 12월 31일(주일) 칼럼 '2017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성경 구절' | 관리자 | 2017.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