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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눈물” 글보기
“은혜의 눈물”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09.07.03 16:03
예쁘고 사랑스런 손자가 한 돌을 맞았다. 절약의 시대라 양가의 가족끼리만 모여 조촐하게 생일을 축하했다. 그런데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인지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그렇게 잘 웃던 아이인데 이날은 무척이나 낯설었던가 보다. 케이크를 자르고 돌잡이를 하면서도 여전히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엄마와 아빠가 순서를 중단한 채 안고 얼러도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평소에 나를 잘 따른다 싶어 내가 아이를 안으니 그제야 울음을 멈춘다. 어쩔 수 없이 내가 안고 순서를 계속 진행했다. 그런데 내가 담당한 기도 순서가 돌아왔다. 오른손으로 아이를 안고 왼손으로 준비해 온 기도문을 들고 기도를 시작했다. 아이는 울음을 멈추고 기도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지난 일 년 동안 이 아이를 지켜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를 진심으로 감사드…리…옵…” 갑자기 내 가슴에 울컥하는 감동이 몰려왔다. ‘지켜주신 은혜’라는 단어가 이렇게 가슴에 깊이 부닥쳐 올 줄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한 해 동안 아무런 연고 없이 보호해 주신 주님의 은혜를 감사로 고백하니 그 감사가 눈물로 북받쳐 올랐던 것이다.
이제 아이는 눈물을 그쳤는데 그 아이를 안고 있는 내가 주 은혜에 감격하여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사무친 은혜의 눈물을 참으면서 계속 기도를 이어가는데 믿는 친척도, 믿지 않는 친척도 모두 아멘으로 화답한다. “주여, 아이의 앞으로의 생을 주님께 맡기오니, 이 아이가 언제, 어디에 있던지 주께서 보호하시고, 주께서 늘 함께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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