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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셋째 주 칼럼 '뿌리가 나무에게' 글보기
5월 셋째 주 칼럼 '뿌리가 나무에게'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1.05.12 17:00
뿌리가 나무에게

나무가 그 자태를 뽐내는 동안 그 나무를 나무되게 했던 뿌리는 여전히 어둠 속에서 조용히 나무를 떠 받쳐주고 있습니다. 나무가 힘들어 할 때 뿌리는 “나무야 제발 쓰러지지 말라”며 더욱 견고히 그 힘겨워하는 나무를 부둥켜안고 있습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뿌리와 같은 스승들이 계시기에 오늘날 세계를 좁다고 뛰어다니는 위대한 세대(世代)가 있는 것입니다. 학원과 교회의 모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가슴에 달아드릴 꽃 대신 이현주 목사님의 詩, “뿌리가 나무에게”를 읽어드리고 싶습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네가 여린 싹으로 터서 땅 속 어둠을 뚫고
태양을 향해 마침내 위로 오를 때
나는 오직 아래로
아래로 눈먼 손 뻗어 어둠 헤치며 내려만 갔다.

네가 줄기로 솟아 봄날 푸른 잎을 낼 때
나는 여전히 아래로
더욱 아래로 막힌 어둠을 더듬었다.
네가 드디어 꽃을 피우고
춤추는 나비 벌과 삶을 희롱할 때에도
나는 거대한 바위에 맞서 몸살을 하며
보이지 않는 눈으로 바늘 끝 같은 틈을 찾아야 했다.

어느 날 네가 사나운 비바람 맞으며
가지가 찢어지고 뒤틀려 신음할 때
나는 너를 위하여 오직 안타까운 마음일 뿐이었으나
나는 믿었다.
내가 이 어둠을 온몸으로 부둥켜안고 있는 한
너는 쓰러지지 않으리라고.

모든 시련 사라지고 가을이 되어
네가 탐스런 열매를 가지마다 맺을 때
나는 더 많은 물을 얻기 위하여
다시 아래로 내려가야만 했다.
잎 지고 열매 떨구고 네가 겨울의 휴식에 잠길 때에도
나는 흙에 묻혀 가쁘게 숨을 쉬었다.
봄이 오면 너는 다시 영광을 누리려니와
나는 잊어도 좋다, 어둠처럼 까맣게 잊어도 좋다.”

나무를 위한 희생이 전부(全部)인 뿌리로 살아가시는 아름다운 선생님들, 그대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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