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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첫째 주 칼럼 “차이점은 딱 하나야” 글보기
9월 첫째 주 칼럼 “차이점은 딱 하나야”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1.09.03 09:53
오늘(4일)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폐막하게 되었습니다. 기록 면이나 운영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고 합니다만 세계적인 대회를 무난하게 마치게 된 것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사실, 그 모든 아쉬움과 무난함을 뛰어 넘는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 감동의 중심에 양쪽 다리에 의족을 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선수가 있습니다. 피스토리우스는 세계 정상급선수들이 모인 대회에 출전하여 남자 400m와 1600m 계주에서 역주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양쪽 종아리가 없이 발가락 두개씩만 가지고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생후 11개월 만에 양 무릎 아래를 다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가 당당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힘이 컸다고 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그의 아들에게 한 번도 연민의 표정을 짓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의 어머니가 들려준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너와 형의 차이점은 딱 하나야. 매일 아침 형은 신발을 신고, 너는 의족을 신는다는 거지. 단지 그것뿐이야.”

피스토리우스는 아무 것도 모를 여섯 살 때 부모의 이혼을 엿보았고, 열다섯 살에는 자신을 강하게 키우셨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는 경험을 했습니다. 몸과 마음에 깊은 아픔과 상처를 가진 그는 결코 아픔과 상처 때문에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 나라 대통령이었던 만델라의 다음과 같은 말을 가슴에 담아 두었기 때문일까요?

“무엇을 가지고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자기가 가진 것으로 무엇을 이루어내느냐가 사람들 간의 차이를 만든다.”

1988년생으로 태어난 올해 스물 네 살의 청년 피스토리우스. 기록경기인 육상대회에서 우승이 힘들 것은 분명히 알았지만 최선을 다해 달렸습니다. 그의 말없는 질주는 멀쩡한 몸을 가지고도 이런저런 이유로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년들과 정상인들에게 온몸으로 준엄히 질타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굉장히 딱하게 보았던 딱 하나의 차이점으로 큰 감동을 안겨준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그대가 이번 대회의 진정한 우승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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