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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다섯째 주 칼럼 "영적거인(靈的巨人)을 대망(待望)함" 글보기
10월 다섯째 주 칼럼 "영적거인(靈的巨人)을 대망(待望)함"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1.10.29 10:48
또 한 차례 선거가 지나갔습니다. 선거를 치를 때나 어떤 인사(人事) 청문회를 볼 때마다 우리나라에는 인물이 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어떻게든 상대방의 약점을 캐내어 망신을 주거나, 아니면 말고 식(式)의 근거 없는 공격을 퍼붓기도 합니다.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 청문회를 통과하든 못하든 누구나 만신창이가 됩니다. 지도자 위치에 있는 사람은 불가피하게 배출될지언정 그 사회가 함께 존경하고 따르고 아낄 진정한 인물이 자라기에는 우리나라의 토양이 척박(瘠薄)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보편적 사람들로만 구성된 사회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모든 사람들이 추앙(推仰)할만한 큰 인물들이 세워지는 시대가 되어야 당대의 발전은 물론 역사의 큰 전환에 기여하는 세대가 될 수 있습니다.

내일은 마틴 루터에 의해 촉발(促發)된 종교개혁이 494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수도사 신분의 루터는 비텐베르그(Wittenberg) 성 정문에 로마 가톨릭교회의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는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붙임으로써 종교개혁의 횃불을 높이 치켜들었던 것입니다. 종교개혁을 이끌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고 모든 문화와 문명을 새롭게 일으킨 것은 결코 시민들의 혁명이 아니었습니다. 루터를 포함하여 존 칼빈, 존 낙스, 쯔빙글리 등 여러 영적거인들이 앞서서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모두 인간적인 약점과 결점을 충분히(?) 가진 자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스스로 “나는 하나님이 없으면 못삽니다.”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이었기에, 그리고 그들의 연약함을 보고 “너희들이 뭔데 개혁을 운운(云云) 하느냐?” 고 시비 거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들을 감싸주고 따라 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종교개혁의 과업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조금만 크려고 하면 기어코 그를 주저앉히고 마는 시대적 풍조 속에 비슷한 이유로 영적거인도 좀처럼 세워지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소시민적이고 자기가 아닌 사람에게 부정적이라 하여도 “저 하나님의 사람 좀 봐!” 라고 일컬어 질 영적거인을 기다리는 일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특별히 우리 교회와 학원에서 그 자신이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우리 모두는 그를 아껴주고 기도해 주는 가운데 변화의 역사적 사명을 품고 분연히 일어서는 영적거인을 간절히 대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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