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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주일) 칼럼 "부열(父悅) 모열(母悅) " 글보기
5월 13일(주일) 칼럼 "부열(父悅) 모열(母悅) "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2.05.14 04:41
아버님은 마라톤을 너무 좋아 하셨습니다. 아버님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중학교 때 육상부에 들어갔습니다. 등교하기 전에 10km가 족히 넘을 거리를 매일 달리고야 학교에 갔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구력과 스피드 등 모든 것이 부족해 학교 대표선수가 못되었고 당연히 아버님이 보시는 가운데 당당히 뛸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마라톤을 통해 아버님께 기쁨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아버님은 기도를 참 좋아하셨습니다. 새벽 2-3시, 어쩌다 그 시간에 잠을 깨면 언제나 아버님은 눈물로 기도하고 계셨지만, 저는 아버님보다 먼저 일어나 기도했던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기도 생활을 통해서 아버님의 기쁨이 되지 못했습니다.

어머님은 제가 태평양보다 넓은 마음을 갖기를 소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저의 마음은 찻잔 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을 어머님은 잘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저는 넉넉한 마음으로 어머님께 기쁨을 드리는 아들이 못 되었던 것입니다.

어머님은 저에게 불같이 뜨겁게 설교하는 목사가 되라고 늘 당부하셨습니다. 아직까지 저는 어눌한 설교를 하고 있으니 어머님은 그토록 기다리셨던 아들의 불같은 설교를 들으시며 기뻐하실 시간을 가지실 수 없으셨습니다.

父悅, 母悅! 아버님의 기쁨, 어머님의 기쁨!
이제는 어떻게든 아버님께 기쁨을 드리고 어머님께 기쁨을 드리고 싶은데 두 분 다 이 땅에 계시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아버님 어머님께 기쁨을 드릴 수 있는 효도는 너무 늦고 말았습니다.

언제나 그들 ‘자신’보다 이 부족한 ‘자식’을 위해 사셨던 부모님의 살아생전에 제가 한 번도 그들의 큰 기쁨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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