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의견’이라는 감옥 아닌 감옥에서 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를 실망시키지 말아야 하는데, 내가 이런 행동하면 그 사람은 나를 떠날 거야” 등등의 생각으로 자신을 가두어 놓고 평생을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슬프고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나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내 인생이 끝난 것처럼 좌절 해서도 안 되고 또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흥분할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이 말씀은 우리가 살아내야 할 현실의 인간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주인이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타인의 의견’에 노예가 되지 말자는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도 모른 채 자기를 일생동안 가두었던 ‘타인의 의견’ 이라는 감옥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합니다. 나를 평가하기 좋아하는 그 ‘타인’은 정작 자기의 삶에는 성실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니 그런 ‘타인의 의견’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타인’은 나에 대해 평가하려는 의도나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의견’ 이라는 내 스스로 만든 무서운 감옥은 속히 허물어져야 합니다.

바울은 한 때 ‘타인의 의견’에 목이 매여 그들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며 살았으나, 마침내 자신이 만든 그 비참한 감옥에서 벗어나 자유함을 누리고 누가 무어라 하든지 자기의 소신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바울의 소신은 그리스도의 복음의 확장을 위해서라면 자신은 ‘타인’으로부터 무슨 말을 듣고 어떤 평가를 들어도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타인’은 자기를 평가할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눌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우리 삶에는 고정관념에 젖어 삶을 풍성치 못하게 만드는 것들이 많습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중에 결정적인 고정관념이었던 ‘타인’을 바울처럼 새롭게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타인의 의견’에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에 기도의 손을 모으고 사랑의 손을 펼칠, 나는 내 삶의 진정한 주체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