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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05일(주일) 칼럼 ‘Real, "I am sorry" 글보기
8월 05일(주일) 칼럼 ‘Real, "I am sorry"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2.08.07 07:32
지난 수요일 새벽 여섯시, 하와이 Kona의 열방대학 정문에서 공항으로 데려다 줄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 날 밤에 분명히 약속했건만 10분이 지나도록 택시는 오지 않았습니다. 코나에서 비행기를 타고 호놀룰루에 기착해 다시 비행기를 바꿔 탄 후 인천공항까지 가야할 일정이었기에 살짝 초조해지는 순간 젊은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가 도착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지만 아주 어릴 적에 Kona라는 섬으로 이사해 26년 째 살고 있다는 총각 택시기사는 공항으로 가는 중에 몇 번이나 늦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비행기를 놓친 것도 아니고 단지 10여분 정도 늦은 것이어서 저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후 그 동안 볼 수 없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기사는 제가 건네 준 운임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가 약속보다 늦었기 때문에 운임을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몇 차례 실랑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단호하고 심각하게 운임을 결코 받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차 안에 있던 짐을 내릴 때는 제 짐에 손도 못 대게 한 다음 공항에서 Cart로 짐을 옮겨주는 사람을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짐들을 맡기면서 모두 20달러 즈음 되어 보이는 지폐 한 움큼을 팁으로 주며 저의 출국 수속을 잘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한 번 “I am sorry” 하면서 자기 택시를 몰고 저의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한 순간에 벌어진 믿기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돈만을 벌려는 택시기사가 아니었습니다. 돈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사는 젊은이였습니다. 진짜 미안하다는 것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대방에게 충분한 행동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제게 가르쳐 주고 떠난 귀한 인생의 선생님이기도 하였습니다.

수속 후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그 젊은 기사의 의아한 행동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잠이 많을 청년이 이른 새벽에 잠을 깨고 달려와 돈을 벌어 간 것이 아니라 도리어 돈과 함께 높은 가치를 나누어 주고 간 행동이 세상적 관점으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받은 복음은 그 이상인 것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상의 관점으로는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것이 복음입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고 어떤 죄도 지으신 적인 없으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희생을 통해 오히려 죄 지은 우리가 자유와 기쁨을 누리게 된 복음은 인류역사상 가장 놀라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음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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