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주일) 칼럼 "중단없이 편지해 주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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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2.09.14 15:46 |
제 교회사무실 컴퓨터 앞의 책장에서 검은 바인더 한 개와 파란색 책 한권을 꺼내 들었습니다. 바인더에는 오래 전 다른 사람들에게서 받은 편지가 줄잡아 80-90통이 묶여 있었고, 파란 색깔의 책은 “히브리 사람에게 보낸 편지”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후자(後者)에는 어느 평신도가 반추(反芻)라는 큰 제목 아래 수십 개의 단상(斷想)과 성경 히브리서에 대한 자신의 짧은 주석을 함께 엮어 놓았습니다. 그 가운데 ‘되풀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되풀이
아무리 眞理라 할지라도 反復하여 들으면 싫증을 느낀다. 그런데, 사람은 되풀이의 운명아래 놓여 있다. 여기에 人間의 悲哀와 苦痛이 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삶에 지난 상처는 잊어야 하지만 진리나 아름다웠던 것들, 소중했던 것들에 대한 반추(反芻), 곧 되풀이는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반추 못한 자리에 비애와 고통이 찾아들 것입니다. 바인더에 묶여 있던 제 친구의 편지에도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었답니다.
… 포항골에서 4년을 지내며 오그라들 대로 오그라든 채로 꼼지락거리다 보니 자네 서신에 언급된 ‘명석’, ‘성실’, ‘풍운아’니 하는 표현들이 왠지 그렇게 멀고 생소한 느낌으로 닿는지. 내 삶의 한 때 그러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지금은 퇴화해 잃어버린 꼬리뼈의 기억처럼 아스라이 멀고 나의 일부가 아니었던 것처럼 낯설다. 이러다가 모든 성향 다 잃어버리고, 유기물 빨려 나가고 固化된 한 개의 바위처럼 특성 없고 단단해진 石人(化石)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충격요법으로써 잃어버린 과거 회상을 통한 지속적인 정신자극이 꼭 필요한 것 같네. 물론 바쁘
겠지만 죽어가는 친구를 살린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중단 없이
편지해 주게….
오늘도 중단 없이 보내어진 하늘의 편지 곧 성경을 읽으면서 지난날의 은혜를 반추하고, 잃었던 나를 찾고, 흔들렸던 믿음을 다시 한 번 일으키는 일이, 독서의 계절, 이 가을에 사랑하는 모든 교우들에게 있기를 소원합니다.
되풀이
아무리 眞理라 할지라도 反復하여 들으면 싫증을 느낀다. 그런데, 사람은 되풀이의 운명아래 놓여 있다. 여기에 人間의 悲哀와 苦痛이 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삶에 지난 상처는 잊어야 하지만 진리나 아름다웠던 것들, 소중했던 것들에 대한 반추(反芻), 곧 되풀이는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반추 못한 자리에 비애와 고통이 찾아들 것입니다. 바인더에 묶여 있던 제 친구의 편지에도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었답니다.
… 포항골에서 4년을 지내며 오그라들 대로 오그라든 채로 꼼지락거리다 보니 자네 서신에 언급된 ‘명석’, ‘성실’, ‘풍운아’니 하는 표현들이 왠지 그렇게 멀고 생소한 느낌으로 닿는지. 내 삶의 한 때 그러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지금은 퇴화해 잃어버린 꼬리뼈의 기억처럼 아스라이 멀고 나의 일부가 아니었던 것처럼 낯설다. 이러다가 모든 성향 다 잃어버리고, 유기물 빨려 나가고 固化된 한 개의 바위처럼 특성 없고 단단해진 石人(化石)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충격요법으로써 잃어버린 과거 회상을 통한 지속적인 정신자극이 꼭 필요한 것 같네. 물론 바쁘
겠지만 죽어가는 친구를 살린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중단 없이
편지해 주게….
오늘도 중단 없이 보내어진 하늘의 편지 곧 성경을 읽으면서 지난날의 은혜를 반추하고, 잃었던 나를 찾고, 흔들렸던 믿음을 다시 한 번 일으키는 일이, 독서의 계절, 이 가을에 사랑하는 모든 교우들에게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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