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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7일(주일) 칼럼 "내게 있는 것" 글보기
10월 07일(주일) 칼럼 "내게 있는 것"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2.10.06 11:04
초대교회는 은과 금이 없었습니다. 초대교회의 지도자였던 베드로가 그렇게 외친 것입니다. 아니, 돈이 없다니… 그렇다면 볼장 다 본 것 아닙니까? 세상의 모든 사람마다 돈, 돈, 하며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데 돈이 없다고 지도자가 만천하에 공포하고 있으니 이제 돈 없는 초대교회에는 모든 소망이 사라진 것일까요? 아닙니다. 베드로의 외침은 돈이 없다는 데서 그친 것이 아닙니다. 돈은 없지만 “내게(초대교회) 있는 것”이 있다고 힘주어 선포하였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님의 이름이었습니다.

우리는 가끔 이런 황당한 일들을 듣거나 겪지 않습니까? 부모 또는 어떤 사람이 자녀나 아래 직원에게 어느 상점에 가서 이런저런 물건을 가져오라고 심부름을 시키면서 돈은 십 원도 안 줍니다. 돈은 왜 안 주느냐는 의미의 표정을 지으면 심부름 시킨 사람이 “가서 내 이름 대면된다.”고 당당히 말하는 것입니다. 과연 심부름 하는 사람이 가진 돈은 없지만 가서 심부름 시킨 분의 이름을 대니 상점 주인이 물건을 선뜻 내 주는 경우 말입니다. 상점 주인이 익히 알고 있는 그 이름을 듣자마자 알아 모신(?) 것입니다.

돈보다 위대한 것은 예수님의 이름의 권세요 능력입니다. 초대교회는 돈이 아닌 예수님 이름의 능력으로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던 앉은뱅이를 일으켰습니다. 그 앉은뱅이는 일어나 걸을 뿐 아니라 뛰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사실, 돈으로는 그런 놀라운 일을 결코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현대교회는 은과 금은 있을지 몰라도 초대교회가 가지고 있던 예수님 이름의 능력은 별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누구를 일으키기는커녕 자신도 일어나기 힘들어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예수님 이름을 외침으로 놀라운 일들을 일으켰던 초대교회는 원색적인 신앙 공동체였는데, 만일 현대교회가 그 이름의 능력은 없고 가진 돈만을 의지한다면 그는 필경 사변화(思辨化)된 종교 집단에 다름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교회 설립 28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주일입니다. 진정 “내게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고, 예수님 이름의 능력을 만끽했던 초대 교회의 영성을 회복하여 그 옛날 성전미문의 앉은뱅이처럼 주저앉아 있는 오늘의 수많은 인생들을 일으켜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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