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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주일) 칼럼 "열개의 손가락" 글보기
11월 11일(주일) 칼럼 "열개의 손가락"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2.11.10 10:01
제가 자라난 교회에 너무 귀한 권사님이 계셨습니다.
그 권사님의 손가락은 여섯 개였습니다. 힘든 교회 일의 현장에 늘 계셨고 웃음과 감사가 마르지 않으셨습니다.

대학 후배가 어느 날 “형님, 제 손을 보실래요?”하며 손을 펴 보였습니다. 그가 편 왼 손에는 검게 타 녹은 손가락이 둘이나 있었습니다. 동아리의 궂은일에 앞장섰던 그는 동아리를 밝게 만드는데도 앞장섰습니다.

이희아 자매, 그를 직접 보기 전에 그의 피아노 연주를 눈감고 들었다면 그가 장애가 있었을 것이라고는 상상 못했을 것입니다. 기쁨과 감사가 넘쳤던 그 자매의 손가락은 모두 합해 네 개뿐 이었습니다.

살아오면서 손가락이 열 개가 아닌데도 지극히 즐거워하고 감사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감사는 눈물로 점철되었을 그들의 인생을 멋지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손가락이 열 개인 것에 대해 감사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손가락 열 개의 축복을 너무 당연히 여기고 산 것은 아닌지요. 왜 손가락 열 개 뿐이겠습니까? 수많은 축복으로 짙게 물든 나 자신을 바라보고도 너무나 오랫동안 감사를 잊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여기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膾炙)되는 짧은 글이 있습니다.

노래는 부를 때까지 노래가 아니며
종은 울릴 때까지 종이 아니고
사랑은 표현할 때까지 사랑이 아니며
축복은 감사할 때까지 축복이 아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받은 축복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감사하지 않을 때 그것은 진정한 축복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감사는 하늘의 하나님을 향한 것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셔야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은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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