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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주일) 칼럼 "내 품을 떠나라" 글보기
1월 27일(주일) 칼럼 "내 품을 떠나라"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3.01.27 16:59
아들 결혼식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 이사장님과 당회, 교우들과 학원의 모든 분들의 많은 기도와 도움 때문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국 산호세의 한 교회당에서 있었던 결혼식은 쾌청한 날씨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양가의 친척들과 교회의 어른들, 친구 선후배 청년들과 아들이 가르치는 중고등부 학생들이 약간의 흥분을 가지고 모였고 드디어 결혼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신랑신부는 물론 주례목사님, 양가부모, 그리고 각 네 명씩의 신랑신부 들러리를 포함한 긴 입장이 있었습니다. 시편 145편의 낭독,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의 찬송, 목사님의 말씀, 서약, 예물교환, 성혼선포 등 하나 하나의 순서가 지나갔습니다. 흑인목사님의 축송이 불리는 가운데 양가부모에 대한 인사가 있었습니다. 신랑신부가 절을 하고 부모와 살짝 포옹을 하며 서로 덕담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저를 짧게 포옹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끌어안고 흐느껴 울었습니다. 왠지 제 뺨에도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들은 갓난 아이 때부터 제 품안에 많이 안겼습니다. 청소년 시기에는 다소 어색했고 청년기에는 만날 시간이 많이 없기도 했지만 아버지로서 아들을 끌어안고 때로는 간단한 말로, 때로는 침묵으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곤 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온 것입니다. 아들을 제 품에서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그 날 그 끌어안음이 그 시간의 매듭을 지은 것 같았습니다. 삼십년 가까이 안아 온 아들을 내 품에서 떠나보내야만 그는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것입니다.

제 품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있지만 또 다른 기대감을 가지고 그를 놓아 주었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그리하여 주어진 시간에 좀 더 멋지게 양육하여 하나님이 놓으라는 시간에 후회 없이 놓아야 할 존재임을 흐르는 눈물 속에서 깊이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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