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주일) 칼럼 “결승점 앞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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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3.04.20 09:17 |
보스턴 유학시절에 출석하고 파트타임으로 사역했던 보스턴장로교회가 1996년, 보스턴 시내에서 먼 외곽지역인 합킨턴(Hopkinton)으로 이전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인 교회에 더부살이하면서 많은 서러움을 겪다가 드디어 자체 예배당을 구입하게 된 것입니다. 합킨턴은 116년이나 이어온 세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의 보스턴 마라톤의 출발지입니다. 그 교회의 체육관은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는 A급 선수들이 대기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매년 그곳에서 출발하는 수만 명의 선수들은 장관(壯觀)의 물결을 이루며 결승점 보일스턴을 향해 질주합니다. 마라톤의 출발은 화려하지만 42.195km의 거리를 달린다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오죽했으면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금메달에 빛나는 황영조 선수도 연습이 힘들어 죽고 싶을 때가 있었다고 했겠습니까. 하지만 포기하고 싶고 죽고 싶은 마라톤 레이스를 다 마치면 영광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던 가족들도 만나고, 성적이 좋으면 상품도 받고, 적어도 마라톤 완주한 기념품을 받고, 잘하면 유력 언론에 포착되기도 합니다.
지난 15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결승점 앞에서 폭탄이 터지며 관중은 물론 역주를 거듭하여 축제를 눈앞에 둔 선수들도 쓰러지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상념이 교차했습니다. 수많은 사상자를 향한 깊은 애도, 테러에 대한 분노, 그리고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귀는 우리의 인생의 여정, 신앙생활의 마지막 결승점까지 방해를 한다는 사실이 경악스럽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얼마나 마귀들이 들끓으며 예수님의 구속사역을 방해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결승점 앞도 위험합니다. 마지막 결승점을 통과하기 전까지 마귀는 온갖 궤계를 다 할 것입니다. 끝까지 방심해서는 안되겠습니다. 하나님이 기다리시는 하늘을 바라보며 머뭇거림 없이 힘 있게 질주해야 하겠습니다. 어디서 날아올지 모를 마귀의 공격을 받아 어이없게 결승점 앞에서 쓰러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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