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월 18일(주일) 칼럼 "기념교회? 기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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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5.01.17 10:16 |
2015년 1월 1일부터 대전과학기술대학교 혜천교회가 혜천기념교회로 교회 명칭을 변경함에 따라 기념교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몇 자 논합니다.
기념교회라는 개념은 아직 한국문화에서는 생소할 수 있으나 우리들 보다 앞서 복음을 받아들인 서구에서는 상당히 익숙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시카고대학교를 설립하도록 기부금을 낸 록펠러를 기념하는 록펠러기념교회가 시카고대학교 한복판에 가장 높이 우뚝 서 있습니다. 스탠퍼드대학교 캠퍼스에는 설립자 스탠퍼드를 기념하는 스탠퍼드기념교회가 있습니다. 미국 각 지역에도 기념하고자 하는 인물의 이름을 딴 기념교회들이 많이 있는데 예를 들면 네브라스카주에는 칼빈기념장로교회가 있고 루터의 이름을 딴 교회는 미국 각지에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또 독일에는 빌헬름황제기념교회가 있고 네덜란드에는 이준열사를 기리는 이준열사기념한인교회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혜천교회나 칼빈교회 같은 앞선 신앙인의 호나 이름을 따서 교회이름을 짓는 경우도 그 정신은 동일하다 할 것입니다.
우리말에서 기념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뜻 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잊지 아니하고 마음에 간직함"입니다. 여기에서 기념의 대상은 일이나 사건이 될 수도 있고 인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념의 목적은 오래도록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에서는 기념에 해당하는 단어로 memory와 commemoration이라는 두 단어가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데 많은 경우에 형용사의 형태로 memorial과 commemorative로 쓰여서 뒤에 오는 단어와 합쳐져 목적에 따라 사용되곤 합니다. 그러나 두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둘 다 우리말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영어에서 memorial은 주로 인물에게 적용되고 commemorative는 사회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과 관련되어 있을 때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memorial이라는 단어가 고인이 된 훌륭한 인물을 기억하자는 뉘앙스가 강하다면 commemorative라는 단어는 중요한 사건을 기념한다(celebrate)는 의미에서의 기념의 뜻이 더 강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적으로 볼 때도 기념이라는 단어가 “오래도록 기억하여 잊지 않음(출 12:14; 시 145:7), 뒤에 어떤 일을 상기할 근거로 삼음(민 16:40), 지난 일을 상기하여 기억을 새롭게 함(고전 11:25)”의 의미로 사용되는데 기념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교회가 설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이름을 혜천기념교회로 바꾼 데에는 학교법인 대전과학기술대학교와 학교법인 동방학원을 세우시고 학원선교와 세계선교에 헌신하고자 교회를 설립하신 설립자 고(故) 혜천 이병익 장로님의 신앙과 삶을 오래도록 기억하자(remember)는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한 인물을 영웅시하거나 숭배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그 인물의 신앙이나 정신이나 업적을 기리고 기억하며 우리 역시 주님을 좇아 헌신하신 설립자 장로님의 신앙의 정신을 뒤따라가겠다는 다짐인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도 복음사역을 위해서 우리가 가진 재능이나 시간, 물질들을 성심껏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신앙의 자세를 갖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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