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펙트럼(spectrum)이란 말이 종종 사용됩니다. 본래 이 말은 과학의 용어입니다만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이 단어가 확장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정치 분야에서 어떤 정치인을 가리켜 “저 분은 스페트럼이 넓다”라는 말을 쓰면 우쪽의 보수파로부터 좌쪽의 진보파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정치사상과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이해하거나 수용하는 분으로 이해됩니다.

 이 말이 요즘 신학이나 목회현장에서 사용되는 일이 있습니다. 어느 목사님은 “신학적 스펙트럼이 넓다.” 혹은 “목회현장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라는 말을 하면 신학과 교리, 교파를 뛰어넘는 폭넓은 입장에 서 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학이나 목회 현장에서 이 말을 사용할 때는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얼핏 보면 스펙트럼이 넓은 목회자나 신학자가 넉넉해 보이고 포용력과 인간미가 있어 보일 수 있습니다. 불신 세상에서도 인기가 있습니다. 어떤 목사는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 이단들이 침투한다고 해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합니다. 자신의 설교를 듣고 변화를 받는다면 좋은 것이 아닌가 라는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이단 단체는 그 교회를 이단 전도자들을 현장 실습시키는 곳으로 활용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동성애적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 분들에 대해 쉽게 정죄하고 손가락질할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하여 긍휼함을 가지고 중보기도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목회자가 있습니다. 스펙트럼이 넓은 목회자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동성애가 선천적인 것이라고 말한 것은 성경의 가르침에 배경을 두지 않은 주관적인 발언이므로 비성경적인 주장 입니다.

 하나님은 스펙트럼이 넓으신 분이었는가?, 예수님은 스펙트럼이 넓으신 분이었는가?, 사도 바울은 스펙트럼이 넓었는가? 질문해 보세요. 하나님은 나 외에는 다른 신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나 외에는 아버지께로 가는 길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결코 스펙트럼이 넓은 분들이 아니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 사도 바울이 사랑이 없고 편협하며 냉정한 분이라고 단정하지 마십시오.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자리에 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친히 오셔서 죄인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삶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복음 진리에까지 스펙트럼이 넓어야 한다는 말을 경솔히 사용하거나 그 같은 비성경적인 말에 미혹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진리와 생명의 길은 스펙트럼이 좁은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