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주일) 칼럼 "긴 글에는 쉼표가 있어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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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6.11.12 06:37 |
요즘 제 아내의 카카오스토리 한 줄 소개 글귀에 이런 말이 보입니다. “내 인생의 문장 중~ 지금은 쉼표,”
이 땅을 사는 사람 중에 바쁘지 않고 고단하지 않은 이들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제 아내도 50년의 세월을 지금까지 거의 쉼표 없이 살아왔습니다. 이럴 때 부지런하다, 성실하다 하는 말들로 격찬을 보내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심전심(以心傳心)입니다. 오직 하나, 살기 위해 쉼표 없는 삶을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오더니 지난여름에 하나님께서 제 아내의 인생 문장에 쉼표를 찍어 주셨습니다. 이제 계속 더 달려가지 말고 좀 쉬어야 한다고 하신 듯합니다. 요즘 제 아내는 모처럼 쉼표가 있는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시 힘을 내어 멋지게 달려가기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봅니다.
많은 단어로 구성된 긴 글에는 도중에 가끔 쉼표가 있습니다. 빽빽한 문장이 쉼표가 없이 지루하게 전개되다가 마침표를 찍어버리게 되면 답답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긴 글에 쉼표가 있어야 하듯 긴 우리의 인생에도 쉼표가 가끔 있어야 합니다. 한 치의 여유도 없이 숨 가쁜 삶을 쉬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 처절한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많은 이들의 일상이 너무 바쁘고, 우리의 한 주간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많은 사람이 쉼표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쉼표 없이 살다가 돌연히 마침표를 찍는 안타까운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이 매우 바쁠지라도 속도를 내어 달려만 가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한 주간 중에서 주일은 우리의 삶에 쉼표를 찍는 날로 맞았으면 합니다. 주일에 가족과 함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십시오.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릴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를 받는 영적인 쉼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봉사하게 하는 가치 있는 일들을 하고, 그 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단란한 시간을 보내십시오.
쉼표 없이 달려가기만 하면 쓰러질 수 있습니다. 쉼표는 단순히 쉼만을 위한 쉼표가 아닙니다. 다시 힘을 내고 멋지게 달려가기 위하여 갖는 창조적인 쉼의 시간입니다. 주일을 내 삶에 쉼표를 찍는 날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힘을 내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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