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주일) 칼럼 '크리스마스와 판도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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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6.12.24 07:33 |
12월 25일, 오늘은 우리를 위해 오신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감사하며 기뻐하는 성탄절 곧 크리스마스입니다.
며칠 전 아내와 함께 〈판도라〉라는 영화를 본 일이 있습니다. 지진이라는 자연의 재난을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 사고로 연결시킨 재난 영화입니다. 헬라신화에서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는 열어서는 안 되는 상자입니다. 그런데도 헬라신화에 나오는 최초의 여성인 판도라가 제우스에게 받은 상자를 열자 온갖 나쁜 재앙과 불행한 일들이 세상으로 나갔습니다. 그리하여 황급히 상자를 닫았을 때 희망은 남게 되었습니다.
〈판도라〉라는 영화에서는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가 판도라의 상자 같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원자력 발전소가 지진이라는 재난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를 죽음과 절망에 빠트릴 뻔했지만 주인공 청년의 희생으로 발전소의 방사능을 폐쇄할 수 있게 되어 세상에 희망을 주었다는 얘기 아닐까요?
특히 영화의 가상적 위치가 저의 둘째 아이가 병역 의무를 이행하였던 원자력 발전소 인근 해안 지역을 연상시키는 곳이어서 우리 부부는 더욱 실감 나게 인상적으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주인공인 한 청년이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희생을 지불해야 하는 폐쇄된 사지(死地)의 공간에 홀로 들어가서 장래를 약속한 연인, 그리고 사랑하는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흐느끼는 대화를 나눌 때 제 아내는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폐쇄된 공간에 혼자 남아 자신의 희생을 지불하여 많은 사람들을 살리게 하는 장면에서 아내는 “죽음과 같은 희생과 헌신이 있어야 세상을 밝히는 희망이 있는가 봐요.” 라고 독백(獨白)을 하며 울음을 그치지 못했습니다. 옆에 있던 저 역시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지요. ‘관객의 웃음이나 눈물을 의도적으로 빼내게 하는 한국 영화는 너무해.’ 하는 악의 없는 불평을 하면서 극장을 나왔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인류에게 희망을 준 사건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으로 우리는 죄와 죽음과 온갖 고통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이 불가피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쁨 속에서 주 예수님의 고난과 희생의 은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사 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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