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주일) 칼럼 흐르는 시간의 강물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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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6.12.31 07:53 |
벌써 2017년 새해 첫 주일입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6년의 많은 날들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건만 어느새 과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 시작한 2017년 1월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 나이 수(數) 만큼 새해 1월을 맞이해 온 경험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거듭하여 새해 1월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새해 1월이 새롭게 여겨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작가 마가렛 미첼(Margaret Mitchell; 1900-1949)이 쓴 소설을 영화화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라는 1939년에 개봉된 오래전 영화에서 연인이 떠난 후, 여주인공 스칼렛(비비안 리)이 한 마지막 희망적인 대사가 유명합니다.
“모든 것은 내일 타라에서 생각하기로 하자. 그를 되찾는 방법도 내일 생각하기로 하자. 내일은 또 있어.”
“내일은 또 있어.” 라는 부분의 원문은 “Tomorrow is another day.”입니다. 우리말로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라는 장왕록 교수의 멋진 번역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원본에는 태양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폼 나게 의역을 한 것이지요.
2017년 새해를 맞이하였지만 2016년이 어느덧 지나가 다시 돌아오지 않게 되어서 후회와 아쉬움, 안타까움이 교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내일의 태양, 또 다른 내일, 새롭게 사용할 수 있는 나의 시간이 있음에 대하여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 가지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내일의 태양이 언제까지나 반복하여 뜨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번에 맞이한 새해를 보내면 내년에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한 반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더 이상 태양이 뜨지 않는 날이 옵니다. 더 이상 또 다른 새날을 맞이하지 않게 될 시간이 닥칩니다. 우리가 계속하여 맞이하고 있는 태양, 새해, 새로운 시간은 마치 흘러가는 강물과 같습니다.
작자 미상의 다음 글을 새겨 봅니다.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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