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처음부터 창조주 하나님을 의존하는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그 말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불완전하게 창조하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완전하게 창조하셨으나 창조주와 무관하게 살아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을 의지하는 관계 속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최고의 행복을 누리도록 하셨다는 것입니다. 

  인류는 죄를 범하여 타락한 후에는 하나님을 의존하는 것보다 타인의 관여를 받지 않고 자신이 자신의 삶에 주권을 사용하는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고자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실제로 인류가 원하는 바, 참된 자율(自律)을 이룬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죄와 죽음과 마귀에게 결박당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창조주를 떠난 “인간 자율성”이라는 이념의 결과는 하나님 대신 죄와 마귀에게 결박당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허망(虛妄)할 뿐입니다. 

  다윗은 시편 40편 4절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여호와를 의지하고 교만한 자와 거짓에 치우치는 자를 돌아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참된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어떤 사람인가 하면 “인간 자율성”이라는 우상숭배에 빠져서 교만과 거짓 가운데 사는 이들을 돌아보지 않는 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돌아본다.”는 말은 부러움과 동경으로 바라보고 주시한다는 것입니다. 누가 교만하고 거짓에 치우치는 악한 자들을 동경할까 싶지만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거짓과 악을 저질러서라도 권력을 얻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한 자들을 가리켜 성경은 어리석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교만한 자와 거짓에 치우치는 자를 동경하거나 주목하지 않고 외면합니다. 그런 자들의 삶에 대하여 관심이 없습니다. 그 대신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고 주의 법이 그의 심중에 있습니다(시 40:8). 그리고 많은 회중 가운데에서 의의 기쁜 소식을 담대하게 전하는 모습을 가지고 삽니다(시 40:9-10). 복음 전파와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어떤 모습으로라도 봉사하고 섬기고 싶은 간절함이 마음 가운데 생깁니다. 이런 것들이 무엇인가 하니, 하나님을 의지하는 복 받은 자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가시적인 증거들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가 누리는 복이 어떤 것들일까요?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를 향하신 하나님의 생각이 많게 됩니다(시 40:5).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를 친근히 대해 주시는 복이 있습니다(시 40:6-8). 이것보다 더 큰 배경이 어디 있겠습니까? 도울 힘이 없는 사람이나 세상의 것들을 의지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오로지 하여 하나님만 의지하는 자가 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