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하나님의 긍휼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긍휼이란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말하는데 긍휼이란 말의 어원의 출처가 흥미롭고 의미 있습니다. 긍휼은 ‘자궁’(‘라함’; racham)이란 말에서 나왔습니다. 어머니가 자녀를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을 생각하면 긍휼이란 말을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시편 40편 11절에 보면 다윗 왕이 “여호와여 주의 긍휼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을 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모성애적인 마음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여성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신 어버이와 같으시다는 것을 상기할 뿐입니다.

  시편 40편에서 다윗 왕이 하나님께 긍휼을 구했던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었습니다. 첫째로, 자신에게 닥친 수많은 재앙들 때문이었습니다(12절 상).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의 심각한 죄악들 때문이었습니다(12절 하). 다윗은 자신의 죄악이 자신을 덮쳤다고 했으며, 죄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의와 공로를 도저히 자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의 긍휼과 인자와 진리, 그리고 은총을 간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윗 왕이 구하고 바랐던 하나님의 긍휼은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구속의 은혜로 나타났습니다. 

  다윗에게 하나님의 긍휼, 인자와 진리, 은총이 절박하게 필요했듯이 오늘 우리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첫째로, 다윗 왕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심각한 죄인들이며, 나의 죄를 십자가의 은혜로 반드시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12-13절).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는 나의 재앙과 죄악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일 뿐 아니라 내 생명을 찾아 멸하려 하는 악한 마귀 권세를 부수고 승리하게 해 주는 강력한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14-15절). 셋째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 안에서 즐거움과 구원받은 자의 기쁨과 행복을 누려야하기 때문입니다(16-17절).

  다윗 왕은 시편 40편의 마지막 17절에서 “나의 하나님이여 지체하지 마소서”(17절 하) 라고 호소했습니다. 그 때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다고 겸손히 엎드렸습니다. 겸손한 기도야말로 하나님의 신속한 응답을 받는 비결이 됩니다. 겸비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긍휼을 간구하여 기도의 응답을 받는 성도가 참으로 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