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주일) 칼럼 '단풍의 계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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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7.11.04 05:41 |
엄동설한(嚴冬雪寒)의 겨울을 앞둔 가을은 단풍(丹楓)의 계절입니다. 요즈음 형형색색의 단풍들이 우리의 금수강산(錦繡江山)에 예쁜 옷들을 입히고 있습니다. 붉게 그리고 노랗게 혹은 갈색으로 물든 가을 산은 바라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줍니다.
여름에 푸르렀던 나무들 중에서 가을이 되면 자신의 잎을 울긋불긋하게 물들이는 것은 나무들이 예쁜 자태(姿態)를 뽐내고 아름다움을 과시하기 위한 변화의 욕구나 낭만 때문에 하는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볼 때는 탄성(歎聲)을 자아내고, 그저 예쁘고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정작 단풍을 만들어내는 나무들은 혹독한 동절기를 버텨내기 위한 절박함 때문에 바쁘게 겨울맞이 단장(丹粧)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봄과 여름에는 따뜻한 햇볕과 온도, 넉넉한 수분으로 영양분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었지만 겨울이 되면 기온이 떨어져 영양분을 만드는 활발한 광합성 작용을 할 수 없게 되므로 나무는 더 이상 불필요한 광합성 작용을 절제하기 위해 자신의 잎들에게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일을 중단합니다. 그리하여 잎에 있던 녹색의 엽록소가 파괴되자 잎들은 봄과 여름에 자신을 품위 있게 만들어주었던 녹색 빛을 벗고, 붉고 노랗게 혹은 갈색으로 화려한 새 옷을 입으면서 낙엽을 만드는 일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해서 추운 겨울에 살아남기 위한 겨울맞이 채비를 분주하게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고 예쁘게만 보였던 그 일이 정작 자신들에게는 냉혹하고 추운 계절에 살아남기 위한 절박한 노동이었던 셈입니다. 차디찬 동토(凍土)의 땅이 될 다가올 미래의 혹독한 환경을 예감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혹시 우리에게는 우리가 마주한 고통과 실패, 좌절, 실망, 아픔으로 인하여 빨리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습니까? 우리의 앞날에 다가올 수도 있는 어려움들을 상상하면서 우리는 작아져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쉽게 무너지도록 하지 않으십니다. 팍팍한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승리와 축복으로 만들기 위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하나님께 삶의 지혜를 간구하며, 더욱 열심히, 적극적으로,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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