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주일) 칼럼 '날개 없는 천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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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8.06.16 05:34 |
‘날개 없는 천사’라는 말 때문에 오해하시는 분들이 안 계셨으면 합니다. 이 표현은 본 글에서 신학적으로 엄밀한 의미로 쓰는 말이 아니라 단지 문학적인 수식이라고 이해해 주십시오.
‘날개 없는 천사’란 표현을 ‘익명의 독지가’라는 말과 거의 같은 개념으로 사용하겠습니다. 그 뜻을 제가 임의로 붙이면, 천사가 아닌데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처럼 은밀하게 봉사하고 사랑을 베푸시는 분을 가리킵니다.
천사들은 신적 존재가 아닙니다. 천상(天上)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하는 영적 존재이며, 지상(地上)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 곧 성도들을 위하여 섬기는 영적 존재입니다. 히브리서 1장 14절에 흥미로운 진술이 있습니다.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일 것은 모든 천사들이 날개가 있다고 단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경에는 날개가 있는 천사들에 대한 언급도 나옵니다. 날개가 있는 천사라고 해도 그 천사의 날개는 우리가 생각하는 물질적 육신적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가끔 일상 언어에서 저 사람은 천사 같은 분이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천사가 가진 지성적 도덕적 착한 성격을 연상하며 하는 말입니다. ‘날개 없는 천사’ 같다는 말은 무슨 말을 하고자 함일까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천사가 하나님의 명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들을 돕는 일이 있음처럼 이웃에게 조용하게, 익명으로 사랑을 베풀며 봉사하는 이들을 두고 ‘날개 없는 천사’라는 수식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 있습니다.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3-4) 이런 선한 행동을 하시는 분들을 가리켜 ‘날개 없는 천사’ 혹은 ‘익명의 독지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혜천기념교회를 목회해온 짧은 기간 동안에 다른 분들은 알지 못하지만 목사라는 특수한 입장 때문에 우리 교회에서 ‘날개 없는 천사들’이 계심을 종종 봅니다. 그래서 목사라는 직분을 가진 자의 감사와 감동을 경험하는 행복을 누립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자랑하지 않는 조용한 봉사, 섬김, 사랑의 지불을 실천하시는 분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더 큰 기쁨과 행복 그리고 하늘의 상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 ‘날개 없는 천사들’이 많아지기를 조용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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