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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주일) 칼럼 '빈자리' 글보기
7월 8일(주일) 칼럼 '빈자리'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8.07.07 05:45
 

 6월 15일에 시작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축구 경기가 7월 16일까지 계속 됩니다. 우리나라(피파 랭킹 57위)는 독일(피파 랭킹 1위)에게 2대0이라는 점수 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지만 스웨덴(피파 랭킹 24위)과 멕시코(피파 랭킹 15위)에게 패하여 안타깝게도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독일에게 승리한 것은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한 쾌거(快擧)였습니다. 저는 다른 한 경기, 일본(피파 랭킹 61위)과 콜롬비아(피파 랭킹 16위)의 경기를 매우 인상적으로 보았습니다.

 일본보다 전력이 상위(上位)라고 평가되었던 콜롬비아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산체스(Carlos Sanchez) 선수가 자기 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고의적인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는 심판의 레드카드 선언으로 퇴장되고 말았고, 일본은 페널티 킥의 기회를 얻어 1대0으로 앞서게 되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콜롬비아는 선수 한 명이 퇴장 당하고, 선제골을 먹은 최악의 모양새에서 그 이후 87분을 뛰어야 했습니다.

 열한 명 중 한 명의 빈자리가 너무 컸던지 전력이 우위라고 했던 콜롬비아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대2로 패하는 이변(異變)을 연출했습니다. 한 사람의 빈자리가 이렇게 크다는 사실을 실감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와집 기와 한 조각이 빠지면 비가 샌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빈자리 하나의 공백(空白)이 정말 컸습니다.

 성경에는 이보다 더 강렬한 표현이 나옵니다.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잠 14:4) 외양간에 키우는 소 한 마리가 주변을 더럽히기도 하고 지저분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인은 소를 팔아버리기로 했습니다. 소가 없으니 외양간이 깨끗해졌습니다. 냄새도 나지 않고 청소할 일도 적어졌습니다. 그러나 소를 처분하고 오래되지 않아 주인은 소가 얼마나 소중했고 필요한 존재였는지를 깨닫습니다. 농사일을 거들어주며, 힘든 짐을 옮겨주었던 소가 없으니 불편함과 아쉬움이 큽니다.

 

 내 옆에 있는 지인, 동료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분이 안 계신 것보다는 함께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분이 계시던 자리가 비면, 그 빈자리가 컸던 것을 크게 아쉬워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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