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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주일) 칼럼 '우리' 글보기
11월 11일(주일) 칼럼 '우리'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8.11.17 05:48

  ‘우리’라는 말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인칭 복수 대명사입니다. 너와 내가 ‘우리’가 되려면 나 홀로나 너 혼자로는 될 수 없습니다. ‘우리’라는 말은 나를 포함하여 여러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합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오는 ‘우리’라는 말의 정의 중에서 흥미로운 설명 하나를 보았습니다. ‘어떤 대상이 자기와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그런 설명을 읽는 순간 제 입에서 기분 좋은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이제야 ‘우리’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가끔 가졌던 의문이 풀리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다른 이웃들 앞에서 이런 말을 흔히 사용해왔습니다. 자기 어머니를 친구나 지인들에게 언급할 때 ‘우리 엄마’, ‘우리 어머니’라고 말을 했었습니다. 나의 엄마이지 그들의 엄마가 아님에도 왜 ‘우리 엄마’라고 말하는 것일까 의문이 든 적도 있었지만 다들 그런 표현을 쓰고 있기에 ‘내 엄마’라는 표현보다 ‘우리 엄마’라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용해 왔습니다.

  심지어는 자기 배우자를 지칭할 때도 우리 남편, 우리 아내, 우리 영감, 우리 마누라 등의 표현을 사용합니다. 가끔 이상하게 생각되어지는 ‘우리’라는 말은 가족과 같이 나와 친밀한 사람을 다른 이들에게 언급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네요.

  우리 교회에 등록된 교인들을 부를 때 역시 ‘우리’ 교인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 말은 천국의 한 가족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언제인가 죽음을 통하여 세상을 떠나 천국에 가면 우리는 영원히 천국의 가족으로 함께 할 것입니다. 그 때는 서로를 향한 오해나 상처를 주고받음, 시기와 다툼 같은 것은 전혀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냥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가 참된 사랑과 진정한 화해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우리 하나님, 우리 예수님, 우리 가족, 우리 남편, 우리 손주, 우리 성가대원, 우리 구역 식구, 우리 교회.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우리 누구’, ‘우리 무엇’이라고 다른 이들에게 기분 좋게 말할 수 있는 살가운 ‘우리’의 목록이 많아진다면 그것 자체가 우리에게 행복일 것입니다.

  나도 당신에게, 당신도 나에게 소중한 ‘우리’가 되도록 예수님 안에서 서로 노력해야겠습니다. ‘우리’로 연합하게 하는 사랑은 ‘수고하는 노력(labor of love; 살전 1:3)’이 각자에게 있어야 풍성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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