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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주일) 칼럼 '빛나는 에로스이기를!'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9.09.21 05:46

  본래 ‘에로스(Eros)’라는 말은 고대 헬라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오늘날 서양 문화에서 ‘에로스(eros)’는 ‘사랑’을 의미하는 여러 언어들 가운데 하나로 이해됩니다. 실제로 헬라어에는 사랑을 의미하는 여러 단어들로 에로스와 함께 필리아(philia), 아가페(agape) 등이 있습니다.

  에로스의 특징은 자기애(自己愛)를 기반으로 합니다. 조건적(條件的)인 사랑이며, 이기적(利己的)인 사랑으로 알려집니다. 에로스적인 사랑에는 연인(戀人)의 사랑, 부모와 자녀의 사랑 등이 있습니다. 때로 우리는 부모와 자녀의 사랑을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하며, 더 나아가 숭고한 사랑이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유명한 명화(名畫)들 중에는 어머니가 어린 자녀를 품에 안고 젖을 먹이는 그림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그림을 감상할 때에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을 느끼며 감동을 받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부모와 자녀의 사랑은 에로스입니다. 왜냐하면 어머니는 자기 자녀이기 때문에 어린 자녀에게 젖을 물려줍니다. 다른 집의 자녀에게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자녀가 아프면 부모는 잠을 자지 못하고 걱정하며 어린 아이를 돌보면 밤을 샙니다. 자기 자녀이기에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자기 자녀를 사랑합니다. 그것은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의 세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부모의 자녀 사랑은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본능이기 때문에 이기적이라고 해도 나무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자기 자녀를 향한 이기적인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아가페적 사랑의 영향을 받아 변화되고 성숙되어야 합니다.

  아가페는 이기심과 탐욕을 가진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무조건적(無條件的)이며 베푸는 사랑으로 신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라는 아가페적인 사랑을 경험한 크리스천은 자신의 본능적이고 욕망적이며 조건적이고 이기적인 에로스적 사랑의 양태(樣態)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통하여 아가페적인 사랑의 모습으로 개선하고 성숙시켜가야 합니다. 그것은 자의적(自意的)으로는 할 수가 없지만 성령님의 은혜를 받을 때 가능합니다.

  육체를 가지고 현세(現世)를 사는 동안 우리는 나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나를 사랑할진대 이기심(利己心)을 가지고 사랑하는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나를 존중하고 축복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나의 자녀를 사랑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다른 이들의 자녀들도 사랑하며 축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불법이나 편법을 사용하지 않고, 비록 불법이나 편법이 아니더라도 극단적인 이기심에 의한 자신과 자녀사랑의 욕망의 늪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에로스가 이기심과 탐욕에 젖은 추한 에로스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하고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빛나는 에로스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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