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주일) 칼럼 '종교개혁시대 성례전, 특히 성찬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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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9.10.26 05:56 |
오늘 10월 27일은 2019년 하반기 성례주일이며, 제502주년 종교개혁 기념주일이기도 합니다. 종교개혁운동은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텐베르크 대학교 신학 교수였던 신학박사 신부 마르틴 루터가 성경에서 벗어난 가르침을 중세 천주교회가 해온 것에 대해 항의하고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정신을 일깨운 ‘95개조 항의문’을 비텐베르크 성(城) 교회(Castle Church, Wittenberg) 문에 게시함으로써 일어났습니다.
16세기 종교개혁운동을 대표하는 종교개혁자들로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쯔빙글리(Ulrich Zwingli, 1484~1531), 칼빈(John Calvin, 1509~1564)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성례전(聖禮典, sacrament) 특히 성찬(聖餐)에 대하여 로마천주교회와 종교개혁자들은 상이(相異)한 견해를 가졌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종교개혁자들 간에도 견해에 차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천주교회는 화체설(化體說, transubstantiation)을 주장합니다. 사제의 축복으로 성찬의 떡과 포도주가 주어질 때 떡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실체로 변한다는 주장입니다. 이 주장은 트렌트 공의회(1551년)에서 천주교회의 교의(敎義)로 채택되었습니다.
루터는 공재설(共在設; 공존설(共存設), 공체설(共體設); consubstantialism)을 주장했습니다. 성찬 시 베풀어지는 떡과 포도주에 그리스도께서 실재로 임재하시기 때문에 성찬의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것은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신 것이라고 합니다.
쯔빙글리는 상징설(象徵設, symbolism) 혹은 기념설(記念說, memorialism)을 주장하였습니다. 성찬(聖餐)의 빵과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상징할 뿐이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과 보혈을 기념한다는 것입니다.
칼빈은 영적 임재설(靈的 臨在說, spiritual presence)을 주장했습니다. 성찬식을 행할 때 성찬의 떡과 포도주 자체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아니라, 그리고 떡과 포도주에 그리스도께서 임재하시는 것이 아니라 말씀과 성령의 사역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적으로 임재하셔서 성찬을 받는 성도들에게 믿음의 축복과 은혜를 베푸신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칼빈의 성찬관(聖餐觀)을 따릅니다. 오늘 우리 교회 성례식에서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유아들과 성인(成人)들에게 베푸는 세례의 물은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의 보혈(寶血)을 상징하고 기념할 뿐만 아니라 세례를 받는 유아와 장년 성도들에게 주님과 연합한 자의 복이 임할 것이며, 성찬의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성도들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믿음의 큰 복을 풍성히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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