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주일) 칼럼 '단풍만이 아니라 말에도 색깔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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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9.11.02 05:47 |
이제 한창 단풍의 계절입니다. 금년 단풍은 작년보다 며칠 늦게 물들어졌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거의 모든 산들의 단풍나무들이 형형색색으로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화요일 오후 대학의 강의를 마치고 나오다가 맑고 파란 하늘과 흰 뭉게구름을 배경 그림으로 하고,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배경 음악으로 하여 노랗게 물들어 바람에 흔들리는 교정(校庭)의 은행나무 단풍잎들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자연이 만들어낸 색깔의 조화에 시선이 빼앗겨 발걸음을 멈춘 채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 카메라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사진촬영에 대한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도 없이 그냥 막 찍는데도 찍힌 사진들을 보니, 자기 과찬일지 모르지만 예술(?)이었습니다. 사진작가가 훌륭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해 놓으신 자연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단풍으로 유명한 전국의 명산들은 얼마나 아름다울까를 상상해 봅니다. 자연이 각양각색으로 수놓은 아름다운 색상을 보려고 이미 많은 분들이 산을 찾아갔고, 지금도 찾아갈 것입니다.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납니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가을 단풍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도 색깔이 있습니다. 누구라도 다른 이에게 “사랑합니다.”, “잘 하겠습니다.”라는 말들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하나의 표현에도 다양한 색깔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진심’을 담아 그렇게 말합니다. 다른 이는 진심으로는 아니지만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여 입에 발린 말(lip-service)로 ‘대충’ 그렇게 말합니다. 또 다른 이는 내심(內心)으로는 미워하지만 특별한 상황이나 이유 때문에 “나는 당신을 미워합니다.”라고 진심을 토로하지 못하고 ‘가식(假飾)’이나 ‘거짓말’로 “사랑합니다.”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같은 표현이라도 ‘진심’이라는 색깔, ‘대충’이라는 색깔, ‘가식과 거짓말’이라는 색깔들로 물들일 수 있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산과 들의 나무들 중에 단풍나무들은 가을에 색상이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보기에 아름답고,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경탄을 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사람의 말에는 ‘일관성(一貫性)’과 ‘진정성(眞情性)’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는 이 말을 하고 저기서는 저 말을 하거나, 상대방에게 겉과 속이 다른 말을 화려한 색깔의 입담으로 구사하는 것을 절제해야 합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당사자 앞에서는 그 사람에 대한 좋은 말을 했다가 3자들에게는 그 사람에 대한 나쁜 말을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름답지 못한 단풍말로 설을 푸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 진실한 사람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19장 11절에 보면,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이 ‘진실’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주 예수님이 거짓이 없으신 ‘진실’이시기 때문에 우리들도 ‘진실’한 마음과 행동, 그리고 말을 일관성과 진정성 있게 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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