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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주일) 칼럼 “정지하십시오(Stop)!" 글보기
12월 8일(주일) 칼럼 “정지하십시오(Stop)!"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9.12.07 06:10

  우리 눈에 보이는 사물들은 그것이 자연이든 사람이든 멀리서 보면 아름답게 보입니다. 아름다운 산과 계곡, 들판, 호수와 강과 바다를 멀리서 바라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창조해 주신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경탄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가까이 가고 싶고 자연의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그러나 실망이나 당혹스러운 경험을 하지 않고자 한다면 “정지하십시오(Stop)!”

  시간을 내어 달려가서 자연의 품에 안기면 위로를 받고, 치열한 삶의 과정에서 입은 상처와 괴로움이 치유(healing)되는 행복을 경험하며,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쉼(rest)을 얻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안긴 자연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십시오. 아름다운 꽃의 자태와 향기에 매료되거나 예쁜 새들의 노랫소리만 들리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경악할지도 모릅니다.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했고 넉넉할 것이라고 기대한 자연에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치열하기 이를 데 없는 분주함이 발견됩니다. 벌레들이 들끓고, 짐승의 사체(死體)가 부패해가는 당혹스러운 광경을 볼 수도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독성물질을 분비해내는 식물이나 영역을 더 확보하기 위해 싸우듯 엉켜 있는 나무들도 보게 됩니다. 산(山) 짐승들이 자신의 생존을 위하여 자연을 마구 파헤친 것을 보며 안타까워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사회에만 처절한 갈등과 경쟁, 다툼이 있는가 했더니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넉넉하게 보이는 자연도 인간사회 못지않은 치열함과 처절함, 살벌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표현이 ‘정글법칙(the law of the jungle)’입니다. 자연은 약육강식(弱肉强食)이라는 정글법칙이 작동하는 세계입니다.

  우리는 때로 어떤 사람을 좋게 생각하여 한번 가까이 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매너와 품위가 있고, 선량하며, 자애롭고, 덕스러운 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건한 신앙 인품을 가진 좋은 분이라고 존경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지요? 그러나 “정지하십시오(Stop)!” 당신의 기대와 환상이 깨어질 수 있습니다. 상처를 받고 당황해할 수도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간 그 사람에게 있는 실망스러운 인품의 한 단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 내면에 있는 부정적인 편견과 일방적인 단정(斷定)의 습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나의 기대에 못 미치는 지성(知性), 품위, 판단력, 지혜롭지 못함, 독특하고도 괴이한 성향 등등. 사람에 대해 실망하고 회의(懷疑)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조급한 비판 혹은 성급한 격찬(激讚)을 자제하십시오. 당신이 보고 생각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미안합니다. 당신이 판단한 것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그녀)를 좋게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다면 차라리 “정지하십시오(Stop)!” 가까이 다가가면 실망하고 고뇌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의 연약과 부족을 새롭게 하시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의 은혜가 필요한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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