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주일) 칼럼 “성탄(聖誕)의 계절이 ‘솔크’가 되지 않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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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9.12.22 08:06 |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개방형 한국어사전 「우리말샘」에는 ‘솔크’라는 신조어가 버젓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솔로 크리스마스(solo Christmas)’의 줄임말이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연인 없이 홀로 지내는 크리스마스’라는 뜻이라네요. 저는 이 뜻을 좀 더 광범위하게 새로 만들어 봅니다. ‘솔크’는 ‘홀로 외롭게 지내는 크리스마스’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꼭 연인(戀人)에 한정시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진지하게 의미를 새기면 ‘솔크’ 곧 ‘솔로 크리스마스’라는 두 개의 단어로 조합시킨 이 말은 모순을 가진 합성어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성탄절(聖誕節)은 외로움 또는 고독을 치유하고 없애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탄절이 왜 어떤 이들에게는 외롭고 고독한 ‘솔크’가 되는 것일까요? 정말 연인이 없어서일까요? 그래서 외로움을 느낄 수는 있을 것입니다. 따뜻한 가족이 부재해서일까요? 이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성탄절을 ‘즐겁고 행복한 성탄절(merry Christmas)’로 누리지 못하는 진정한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그것은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모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안 계신 크리스마스는 사람들끼리의 즐거운 한 때를 지낼 수는 있지만 마음 깊은 곳을 텅 비게 하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온전히 치유할 수는 없습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기 전, 마리아의 약혼자였던 요셉의 꿈에 나타났던 천사는 구원자라는 뜻인 ‘예수’라는 이름 외에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이 ‘임마누엘’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마 1:21-23).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입니다. 이 대목이 중요합니다. 이 대목을 놓치면 누구에게라도 크리스마스는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솔로 크리스마스’가 되고 맙니다.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사람은 자신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는 은혜가 없이는 영적인 외로움을 그 무엇으로도 극복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성자(聖子)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아기 예수로 탄생하셨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응어리져 있는 외로움을 극복하는 길을 얻게 되었습니다. 외로움만이 아니라 그것보다 더 치명적인 죄 문제를 해결하는 축복까지도 소유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성탄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평화를 만들었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평화를 만드는 일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혹시 우리가 아는 이웃과 지인들 중에 따뜻하고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가 아닌 외로운 솔로 크리스마스로 맞는 이들이 계심을 안다면 그분들에게 안부와 축복의 덕담을 나누는 일을 적극적으로 먼저 해 보심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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