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주일 오늘은 제101주년 삼일절입니다.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 1910~1945년)라는 암울한 민족 수난(受難)의 시절인 1919년 3월 1일, 우리 선조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조국 광복(光復)을 기원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3월 1일은 나라를 사랑했던 선조들의 열렬한 애국충정에 의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국가적인 기념일이 되었지만 이 소중한 날에 삼일절의 소중한 역사적 의미를 깊이 생각할 여유도 없이 우리는 중국 우한 발(發) ‘코로나 19 감염증(COVID-19)’의 창궐로 두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의료전문가들은 빨리 중국과 폐쇄를 하는 것이 우리나라에 감염을 막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제안을 거듭했지만 정부가 이 요청을 수용하기를 미루는 동안에 대구 신천지교회를 통해 폭발적인 감염이 이루어졌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은 폭탄을 맞은 듯 많은 감염 확진자들이 생겼고,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했거나 대구와 청도를 다녀온 사람들에 의해 급기야 다른 지역에서도 확진자들이 생기게 되었고, 이 상황이 아직도 종료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예방 백신(vaccine)이 만들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확진자와 접촉하면 감염이 상당히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부득이하게 확진자가 다닌 동선(動線)을 중심으로 건물들이 폐쇄조치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사업장, 공장, 공공장소, 종교건물 등 예외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여러 문화행사들이 속속 취소되고, 각급(各級) 학교들의 3월 신학기 개강이 연기되어졌습니다. 질병으로 고통당하며 심지어 사망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고,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도 감염이 될까 전전긍긍하며 정상적인 생활이 거의 중단되는 상황입니다.

  우리 교회는 아직 감염확진 사례가 없지만 교인들과 지역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인 예방 차원에서 교회에서 드려왔던 주일예배를 3월 1일 중단하고 교인들이 오전 11시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되었으며, 교회 건물을 잠정폐쇄하게 되었습니다. 당장은 3월 1일(주일)부터 3월 7일(토)까지 한 주간이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엄중해진다면 주일 온라인예배와 교회 건물 폐쇄가 좀 더 연장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지키며 국민 서로를 보호하는 일에는 종교의 유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한 가지 점에서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 땅에서 전염병이 빨리 종식되는 일에 협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독교인들이니까 살아계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