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주일) "어린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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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0.06.06 05:41 |
코로나 19 감염증이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시대를 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어린 아이들이 가정이나 어린이 집 또는 유치원에서 그렸다는 그림들을 보면 그 자체로 감동이며 흐뭇합니다. 언젠가 혜천유치원 원아들이 저의 담임목사 집무실에 방문한 이후에 저를 그렸는데, 실물인 저보다 더 멋지게 그린 그림이 유치원 벽에 한동안 전시되어 저의 마음이 흐뭇하고 고마웠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저보다 더 멋진 저를 어린 아이들이 그려주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림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애들아, 고마워~”
가끔 유치원 어린이들을 보면, 하나같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어서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마스크를 저렇게 잘 착용하고 있을까?’ 하는 마음에 신기하기도 하고 얼마나 예쁜지요.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의 사랑과 교육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가끔 이런 상상이 됩니다. 어린이들이 사람을 그릴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유쾌해지지를 않습니다. 어린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앞서서입니다. 어린 유아들이 엄마, 아빠에게 안겨서 혹은 어린이들이 거리를 다니면서 길거리에 오가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마스크가 당연히 사람들의 얼굴의 일부라고 여기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 다소 방정맞은 생각까지 들며 우울해집니다.
코로라 19 바이러스의 창궐은 사람들의 욕심, 이기심이 작동하여 만든 결과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처음의 자연은 이렇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낙원(樂園, paradise)’이었습니다. 바이러스의 침공, 자연의 재난 같은 것들은 낙원을 잃은 인간 세상의 참상(慘狀)의 일부일 뿐입니다. 인류 역사가 얼마나 오래 되었습니까? 지금이 21세기입니다. 과학기술문명의 시대라고 말하기도 하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우쭐대기도 합니다. 5차 산업혁명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무엇 합니까? 지금 세상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만신창이 상태인데요. 언제가 코로나 19를 정복하겠지요. 하지만 또 다른 재난과 참상들이 인류를 공격할 것입니다.
사람은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종말의 날 심판하실 때는 정말 ‘끝날 것’입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죄와 이기심을 자복(自服)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호소해야 합니다. 어른들의 욕심이 만드는 참극을 부끄러워하면서 우리의 다음 세대인 어린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갖는 어른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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