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주일) "편싸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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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0.09.18 16:35 |
어느덧 60년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가끔은 어렸을 때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 때 남자 아이들은 동네 골목이나 공터에서 축구하기를 좋아했었습니다. 꼭 가죽 공이 아니고 고무공이어도 충분했습니다. 가죽 공은 어쩌다 부잣집 친구들 중에 가지고 오는 일이 가끔 있었는데, 그럴 때면 마치 우리가 정말 축구 선수가 된 기분이었지요. 그러다가 우리 편이 이기면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한 것 같이 좋아했던 순진한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국민학교 – 요즈음은 초등학교라고 부르지만 - 시절에는 남자 아이들은 가끔 편싸움도 했습니다. 동네 친구들끼리 감정이 상해서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이웃 동네 아이들과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몇 명 되지 않았지만 똘똘 뭉쳐 마치 6·25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비장한 모습으로 싸우기도 했습니다. 누가 코피라도 흘리면 싸움은 의외로 쉽게 끝나기도 하구요.
요즘 옛날 동네 아이들이 편싸움했던 광경을 보는 듯 할 때가 있습니다.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치 지도자들이 여(與)와 야(野)로 나누어져서 격렬한 언쟁(言爭)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 동네 아이들이 편싸움을 했던 것보다 더 유치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갖는 이 안타까움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논쟁을 하고 싸우더라도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그리고 정의와 공정을 지키기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50년 전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경제, 교육, 과학, 문화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해왔는데 자기편을 위해서라면 이성과 교양, 상식을 무시하고 억지 주장과 생떼 쓰기, 거짓말 일삼기, 상대방 짓밟기, 사욕(私慾) 채우기, 공약 지키지 않아도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기, 무조건 자기편 자랑하고 편들기 등을 일삼는 일부 저급한 정치 지도자들을 보면서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권력에 중독되면 이렇게 유치하고 저급한 편싸움을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권력을 포기하지 않기 위하여 아등바등하는 모습을 보면서 되레 일부 정치인들이 안쓰럽습니다.
정치지도자들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정치인들은 정의와 공정의 덕목을 가지고 지지자 편과 반대자 편을 모두 존중하고 국민을 모시는 국민의 충복(忠僕)으로서의 소임(所任)을 다해야 합니다. 특히, 기독교인 정치지도자들은 시대적 사명을 맡기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일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여야를 떠나 국민들이 존경할 만한 훌륭한 정치지도자들이 계실 것이라는 희망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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