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주일) "내일 종말이 오더라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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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0.12.12 09:27 |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너무나 유명한 이 말을 누가 처음 했느냐에 대하여 두 가지 주장이 있어왔습니다. 독일의 종교개혁자 루터(1483~1546)가 했다는 말과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1632~1677)가 했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2020년 4월 28일자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기사 가운데 강영안 교수(미국 Calvin Theological Seminary)가 기고한 글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에는 루터가 이 말을 한 것이 아닐 가능성을 알려주는 한 대목이 나옵니다. “최근 루터 학자들은 이 말이 루터가 한 말일 수 있지만 루터의 어느 저작에도 이 문장이 나타나지 않을 뿐 아니라 루터 사후 400년간 어느 문서에도 발견되지 않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 여러 사람이 입을 모아 하는 얘기를 따르면 독일 헤센 주의 카를 로츠(Karl Lotz) 목사가 1944년 10월 5일 자신이 속한 고백교회 교우들에게 보낸 회람 편지에 이 문장이 처음 등장합니다. … 로츠의 편지 끝에 루터의 말로 인용한 구절 “내일 만일 세상이 무너짐을 알았다 해도 나는 오늘 나의 사과나무를 심을 것이다”는 말은 비록 루터가 실제로 하지 않았다고 해도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있던 로츠의 교우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많은 희망을 주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벌써 2020년의 끝이 거의 다 되어갑니다. ‘종말(終末)’이란 단어는 말 그대로 ‘끝’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은 인류 역사가 끝없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종말 곧 끝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예수님의 초림(初臨) 곧 예수님의 성탄(聖誕)으로 시작된 인류 역사 종말은 예수님의 재림(再臨) 때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종말 곧 끝은 인류 역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있습니다. 개인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 그에게는 종말 곧 끝입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는 매 년마다 종말 곧 끝을 경험합니다. 2020년의 끝은 2020년 12월 31일입니다. 예수님의 재림으로 완성될 마지막 역사의 종말을 앞두고 작은 종말들을 여러 번 맞이하는 셈입니다. 개인의 죽음은 연습이 불가능하지만 역사의 마지막 종말은 무수한 연습을 한다고나 할까요? 그것은 축복입니다. 마지막 종말을 복되게 맞이할 그 날을 충분히 연습하고 준비할 기회가 있으니까요.
어떤 종말을 맞게 되던, 감사하게도 우리는 종말을 지혜롭게 맞이할 방법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정신으로 사는 것입니다. 기독교인입니까? 오늘 이 시간,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생활을 잘 하면 됩니다. 오늘 가정과 일터와 사회와 교회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부여하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지금 여기서(now and here)”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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