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주일) "녹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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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1.02.11 06:05 |
‘녹용’이라는 새로운 신조어를 발견했습니다. 여태껏 ‘녹용(鹿茸)’이라면 ‘사슴 뿔’을 가리키며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보양(補陽) 재료라고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다른 뜻을 가진 단어를 만든 모양입니다. 새로운 말 ‘녹용’은 ‘녹여요’라는 뜻입니다. 언론기사에 눈길이 가서 보니 ‘너는 사슴, 내 마음을 녹용’이라고 했습니다.
희한한 말장난(word play)입니다. 사슴에게 말하기를, ‘녹용(鹿茸)’을 가진 사슴, 너는 내 마음을 ‘녹용’이라니[녹인다니], 이성적(理性的), 논리적(論理的)으로 따져보면 적절하지 않는 표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감성적(感性的)으로 이해하면, 얼마나 사랑하고 흐뭇하고 행복했으면 그럴까 싶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가 이성적인 논의를 하는 것보다는 감성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고 선동(煽動)하며 자극하는 문화가 팽배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현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정말 내 마음을 녹이는 사람들을 몇 명이나 만날는지요? 또 나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대상이 되어 본 적이 있을까요? 자신이 없네요.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이란 존재는 멀리서는 아름다워 보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실망하게 되고 상처를 주고받습니다. 수십 년을 함께 해로(偕老)하는 부부들 중에서 상대방에게 실망이나 상처를 받지 않고 살아온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 지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신조어 ‘녹용’과 비슷한 표현이 성경에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가리켜 하신 말씀입니다.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사도행전 13:22)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가리켜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고 불러 주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녹용’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인간 다윗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녹용’이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나를 실망시킵니다. 나를 아프게 하고, 나를 분노하게 합니다. 나 역시도 다른 이들에게 종종 그렇습니다. 죄성을 가진 이기적이며 불완전한 사람은 결코 ‘녹용’이 될 수 없고, 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여긴다면 ‘멀리서’ 그 사람을 보는 우리의 착시(錯視)입니다. 우리 죄인들을 위하여 기꺼이 독생자 예수님을 희생의 제물로 내어주셨던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유일한 ‘녹용’이 되십니다. 하나님께서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영적으로 녹여주시는 ‘녹용’이 되셨으니, 그 사랑을 받은 우리도 다윗처럼 하나님께 ‘녹용’이 되는 삶을 살기를 갈망하고 애씀이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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