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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주일) "사명과 사마천(司馬遷)의 거세형(去勢刑)" 글보기
3월 14일(주일) "사명과 사마천(司馬遷)의 거세형(去勢刑)"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21.03.13 05:59

  며칠 전 우리 교회 집사님 한 분이 온라인 유튜브로 인문학 한자교실을 여셨습니다. 집사님의 강의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한 부분을 나눕니다. “구우일모(九牛一毛)”, 아홉 마리 소에 털 하나(지극히 적은 분량을 비유)라는 고사성어(故事成語)를 가지고 한자 강의를 하셨는데 그 내용 중에 서한시대 역사학자인 사마천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역사를 편찬하는 직무를 맡은 태사령(太史令) 사마천(司馬遷)은 BC 99년 한나라의 무제(漢武帝)가 흉노(匈奴)와 전쟁을 하도록 명령하였던 장군 이릉(李陵)이 흉노에 투항하게 된 일에 대하여 이릉을 변호하다가 왕의 미움을 받아 감옥에 갇혔습니다. 사마천은 사형을 당하는 주살(誅殺) 또는 50만 냥의 속전(贖錢)을 내는 벌금형, 거세(去勢)를 당하는 궁형(宮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결국 사마천은 48세의 나이에 거세를 당하는 수치스러운 이릉지하(李陵之禍)를 겪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처형을 선고당하고 궁형이라는 치욕스러운 형을 받았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처신했을까요? 분노와 통탄, 참담함, 원한 – 이런 극단적인 생각들이 교차하면서 죽고 싶은 심정이 들지 않았을까요? 사마천이 이런 기가 막힌 울화(鬱火)와 극심한 우울(憂鬱)을 무릅쓰고 끝까지 살기를 선택한 이유는 오직 하나였습니다. 나는 역사를 편찬하는 일을 완성해야 한다는 사명 의식에 불붙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침내 사마천이 기록한 <사기(史記)>는 완성되었고, 그 책의 규모는 본기(本紀) 12권, 연표(年表) 10권, 서(書) 8권, 세가(世家) 30권, 열전(列傳) 70권 모두 130권 52만 6천 5백자에 이릅니다.

  구약성경 시편 118편 17절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런 말씀을 남겼습니다. “내가 그 둘 사이에 끼었으니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 내가 육신으로 있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빌 1:23~24) 사도 바울은 지금이라도 세상을 떠나 주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천국에서 주님과 사는 것이 간절한 갈망이지만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맡기신 목양과 선교라는 사명을 감당하는 일을 하고자 인생의 많은 고난들과 괴로움 속에서도 세상에서 열심히 살겠노라고 고백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사는 기독교인들에게 각자가 힘을 다하여 수행해야 할 일 곧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내 삶의 여정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우리는 열심히 삶을 살아야 할 고귀한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부여해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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