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주일) "억지로 십자가를 진 구레네 시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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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1.03.27 12:09 |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막 15:21)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동안 시몬은 무엇을 보았을까? 바로 로마제국에서 거의 매일 일어나는 일상을 본 것이다. 예루살렘의 유대인에게는 그저 늘 일어나는 잔인하고 굴욕적인 만행이었을 뿐이다. 이해할 수 없어도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에게 허락하신 고난, 그 날 예수님은 세 명의 죄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다른 두 명은 강도였다. … 수많은 유대인들이 오늘 이 세 명의 사람들처럼 십자가에 달려 죽었는데 자신은 그저 십자가를 메고 가기만 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몬은 또한 예수님에게서 다른 죄수들과는 달리 뭔가 구별되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리처드 보컴, 트레버 하트 공저, 「십자가에서」, 김동규 역, 고양 : 터치북스, 2021, pp. 136~137.]
마가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갔던 시몬을 구레네 사람이라고 기록한 것을 보면 시몬은 지금의 리비아에 해당하는 아프리카 구레네(Cyrene)가 고향이었던 유대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마가는 구레네 사람 시몬의 아들들이 알렉산더와 루포였다고도 소개하기도 했는데, 사도 바울은 루포를 가리켜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라고 지칭했고, 루포의 어머니는 내 어머니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롬 16:13).
구레네 시몬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향하여 가시는 주님 곁을 지나다가 억지로 하기는 했지만 예수님께서 지고 가시는 십자가를 함께 짊어진 것은 자신만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가족들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는 복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피와 땀을 흘리시며 십자가를 어깨에 짊어지고 사지(死地)로 무기력하게 그리고 낮은 자의 모습으로 가시는 예수님의 눈빛과 거칠고 힘든 숨결을 주님 가까이에서 보았을 때 시몬은 예수님이 결코 평범한 죄수가 아니심을 알고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방문하였을 때 가족이나 지인들에 의하여 억지로 갔다가 기독교인이 되신 경험을 하셨습니다. 예수님과 교회, 기독교에 대하여 전혀 관심도 없이 살다가 우리는 어느 날 어떤 일을 계기로 생각지도 못하게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는 신자가 되었습니다.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그저 은혜라는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구레네 시몬과 그의 가정을 사랑하셨듯이 죄인인 나를 사랑하셨다는 것입니다. 날마다 분주한 시간들을 지내시겠지만 소중한 고난주간을 맞아 우리를 사랑하시어 십자가 고난과 죽음의 길을 걸어가셨던 사랑의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면서 감사하는 복된 시간들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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