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주일) "송창백취(松蒼栢翠), 소나무와 잣나무는 항상 푸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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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1.07.17 09:43 |
2007년 동방고등학교 영어 교사를 끝으로 37년간의 교직에서 정년퇴임하셨던 임명웅 은퇴안수집사님의 77년의 지나온 세월을 기념하고 감사하시는 희수(喜壽) 기념 서예전이 7월 14일(수)부터 18일(일) 기간에 열렸습니다. 각고의 열정과 노력으로 만드신 100여점의 서예 작품들을 감상하며 축하드렸습니다.
많은 서예작품들 중에는 성경의 글귀를 담은 것들도 있어서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성경 말씀은 아니지만 <채근담(菜根譚) 전집(前集)>에 나오는 한 글귀가 인상적으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송창백취(松蒼栢翠)”라는 것이었습니다. 작품에는 한글로 “소나무와 잣나무는 항상 푸르다.”는 한글 해석이 병기(倂記)되어 있었습니다. 혹자들은 유대인에게 <탈무드>가 있다면 중국인에게는 <채근담(菜根譚)>이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채근담>은 명나라 말기의 문인 홍자성(洪自誠)의 어록집(語錄集)으로 알려집니다. “송창백취(松蒼栢翠)”라는 말은 사계절 내내 잎이 떨어지지 않고 항상 푸름을 유지하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보면서 변함없는 절개를 칭송하고 본받자는 교훈으로 오늘날 많이 사용됩니다.
저는 임명웅 은퇴안수집사님께서 동방학원의 교사로서 오랜 세월을 섬겨오셨고, 정년퇴직 후, 그리고 교회의 안수집사 은퇴 후에도 우리 교회를 떠나가지 않으시고 신실하게 신앙생활 하시는 모습을 뵈면서 집사님의 삶이 조용하고 온유하시지만 “송창백취(松蒼栢翠)”에 걸맞다는 생각으로 먼발치에서 존경해 왔습니다. 사회나 직장에서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와 같이 변함없는 신실함과 성실로 일하면 사람들이 드러내어 칭송하지 않더라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됩니다. 기독교 신앙의 세계에서도 변함없는 신실함의 진가(眞價)는 무엇보다도 소중합니다.
그러나 세간의 많은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이해타산(利害打算)에 따라 충성된 사람으로 처신하다가 어느 날 배반하거나 돌아서서 자기 길을 야박하게 가버리는 이들이 허다합니다. 예수님의 곁에도 그런 이들이 많았습니다. 주님의 제자가 되겠다고 몰려왔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부귀영화를 얻는 길이 아니라고 혹은 예수에게 더 얻을 것이 없다고 계산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변절하여 떠났습니다. 그런 이들을 보면서 남아있는 열 두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도 가려느냐?”(요 6:67) 그러나 예수님은 다르셨습니다. 요한이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 13:1 하)
그래서 우리는 신실하신 예수님을 너무나 간절하게 사랑합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 같은 우리 자신의 변덕스러운 성품(性品)을 잘 알기에, 들녘의 소나무와 잣나무 보다 못한 변절(變節)과 배반(背叛)에 망설임 없는 우리의 이기적 성정(性情)을 부인할 수 없기에 우리 죄인들을 끝까지 사랑해주시는 주님의 마음을 본받아 살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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