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주일) " 영화 ‘기적’ - 오해(誤解, misunderstanding)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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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1.09.25 09:54 |
기차는 지나가지만 정차할 역이 없어서 간이 역 하나 만들어지는 것이 마을 사람들의 소원인 경북 봉화군 원곡마을의 주민들은 청와대에 수십 번 민원을 올렸지만 성사되지 않다가 1988년 4월 1일, 주민들의 힘으로 직접 대한민국 최초의 민자 역사 ‘양원 역’을 개통했습니다. 추석 연휴에 보았던 영화 ‘기적’ 이야기의 배경입니다. 이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말하는 ‘기적’은 무엇일까요? 청춘남녀의 만남과 사랑이 기적 같았다는 것일까요? 출생 시에 자신을 낳고 죽게 된 어머니와 사고로 죽은 누나로 인하여 상처받고 외롭게 성장한 주인공 그러나 수학에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주인공이 대한민국 1등상을 받아 장학생이 되어 미국 나사(NASA)로 유학 간다는 다소 황당한 허구의 전개이지만 보는 관객에 따라 입지전적(立志傳的) 성공 이야기가 기적이라는 것일까요? 간이역을 주민들의 힘으로 마침내 만든 것이 기적이라는 것일까요?
기독교적인 시각을 엄격히 갖고 영화를 보면, 못마땅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죽은 누나와 주인공 남동생이 어떻게 대화하며 함께 지내며 누나가 동생을 위로하며 격려한다는 말인지요? 죽은 누이의 혼백인가 아니면 주인공의 심리 속에 있는 정신적인 현상인가에 대해서는 영화감독은 관객들의 상상에 맡깁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친밀하지 않는 딱딱하고 불소통의 관계가 처음부터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버지는 기관사로서 융통성이 없다고 할 만큼 직장 업무에 성실한 사람입니다. 가정의 일보다 직장의 일을 우선시하다가 아들을 출산하는 사랑하는 아내가 죽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운전했던 열차가 지나던 철교 아래 강물에 사랑하는 딸이 사고로 떨어져 죽은 것이 자신의 탓이라 여기며 죽을 생각까지 했지만 홀로 남은 사랑하는 아들을 위하여 슬픔과 상처를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장학생이 되어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야 그동안 아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딱딱하게 대해왔던 사정을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 아버지가 사랑했던 어머니, 사랑했던 누나도 죽어 아버지를 떠났는데, 마지막 남은 사랑하는 아들마저 떠날까봐 두려워서 아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 정도로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했습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왜 그제야 말을 했을까요? 여태껏 아버지는 나를 별로 사랑하지 않으신다고 오해(誤解, misunderstanding)하며 아들도 사랑하는 아버지가 불편했는데요.
좀 늦기는 하였지만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아버지의 진심과 상황을 아들과 진솔하게 나누는 대화가 부자(父子)간에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도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대방을 사랑하는 진심과 나의 상황을 소통(疏通)하는 용기를 낸다면 불필요한 많은 오해들이 사라지는 생활 속의 ‘기적’들을 체험하지 않을까요? 그런 경험이 우리에게 있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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