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주일) " 라떼는 말이야(Latte is Horse)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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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1.12.04 10:04 |
“라떼는 말이야”라는 젊은이들이 만든 워드 플레이(word play)가 있습니다. 영어식 은어(隱語)로 표기하면 “Latte is Horse.”라는 것입니다. 다시 우리말로 번역하면 “나 때는 말이야”가 된다는군요.
사실 저는 커피를 가끔 마시면서도 커피의 ‘맛’에는 둔감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도 커피의 진정한 진미(眞味)를 아는 데는 초보입니다. 특히 식사 후에 마시는 커피에 대하여 과거에는 이해도 잘 안 되었습니다. 배가 부른데, 물 종류를 이렇게 많이 마셔도 될까 하는 막연한 의문이 들어서였습니다. 식사 후에는 물을 많이 마시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위에 커피를 애음(愛飮)하는 이웃들이 많아지면서 자의(自意)는 아니었지만 커피를 매일 한두 잔 정도 마시는 사람이 되었고, 식후에 지인들과 함께 커피 한 잔 하는 것을 더 이상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즐거워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커피는 거의 ‘아메리카노(americano)’만 마십니다. 최근에 와서는 가끔 ‘카페 라떼(cafe latte)’를 마시기도 합니다. 에스프레소(espresso)에 물을 넣으면 아메리카노가 되고,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으면 라떼가 되니, 라떼도 마셔보라는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서입니다.
라떼가 들어있는 커피 잔 앞에서 갑자기 “나 때는 말이야”라는 표현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 잔 앞에서 혼자 조금 긴장하게 됩니다. 한 달 남은 2021년을 보내면 드디어 6학년[60대]에 진학(?)하는데, “나 때는 말이야”라고 소리치는 꼰대 인생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한국인들이 만든 용어 ‘꼰대’가 최근 영국 BBC가 선정한 ‘오늘의 단어(word of the day)’에 마침내 등극했다고 합니다. 영어 표기는 ‘kkondae’입니다. 위키 백과사전에서 ‘꼰대’를 검색하면 이런 소개가 나옵니다. “꼰대 또는 꼰데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변형된 속어이다.” 젊은이들 중에서 연세 드신 분들이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로 꼰대질을 한다는 비판을 하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은 연세 많으신 세대에서는 “나 때는 말이야”라고 잘 하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조심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40대 세대가 “나 때는 말이야” 세대가 되고 있다는 젊은이들의 볼 멘 소리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2030 세대의 출입만 허용하고, 40대 이상 중년 커플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중년존(no中年zone)’ 캠핑장이 등장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세대 간에 차이와 이견(異見)이 있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그래서 ‘세대차(世代差; generation gap)’라는 말도 오래 전부터 써왔습니다. 그래도 각 세대 간에 분열과 충돌은 없었으면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대와 직업 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서로 축복하며 사랑하며 연합하고 존중하는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각자가 계속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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