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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주일) " 연어회덮밥 " 글보기
1월 16일(주일) " 연어회덮밥 "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22.01.15 09:53

  좀 오래된 이야기입니다만 언젠가 교역자들 몇 명과 연어회덮밥을 주문하여 먹었던 때가 잊어지지 않고 기억납니다. 잊지 않고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는 그렇게나 맛이 없었던 연어회덮밥을 이전에는 먹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음식에 대해서는 웬만해서는 맛이 없다는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음식을 먹으면서 맛이 없다는 생각 자체를 거의 안합니다. 음식이 입에 들어오면 맛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만일 저의 입에서 맛없다는 소리가 나왔다면 정말 맛이 없거나 문제인 음식임이 분명합니다.

  까다롭지 않은 저의 식성(食性)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저의 아버님은 어머니께서 차려 주시는 반찬이면 무엇이든지 잘 드셨습니다. 김치 한 가지를 식탁에 올려도 불평하지 않고 잘 드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조금 문제를 만든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어떤 반찬을 식탁에 올려도 불평 한 마디 없이 잘 드시는 아버지 때문인지 저희 집 식탁에는 김치가 올라가면 아예 엄청 큰 대접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음식이 대접에서 사라지기까지 몇 날 며칠이든 식사 때마다 식탁에 계속 올라갑니다. 그래도 한 마디 불평도 없이 잘 드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맛이 없다고 느끼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아마 맛이 없다고 느끼셨으면 맛이 없다고 하셨든지 아니면 식탁에 반찬 좀 바꾸라고 하셨을 것입니다.

  식성에 있어서는 제가 아버지의 닮은꼴입니다. 음식 맛 품평에는 후한 편인 저의 입에 그날 연어회덮밥은 맛이 너무 없었고, 특히 맛의 조합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먹고 있는데, 맛이 어떠냐고 묻기에 대놓고 맛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같이 식사하는 교역자들은 그런대로 맛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리가?’ 순간 당혹해졌습니다. 잠시 후 제 곁에 자그마한 봉지가 있기에 뭐냐 물으니 초장이랍니다. 연어회덮밥에 넣어야 할 초장을 안 넣고 먹었으니 맛이 없을 수밖에요. 초장을 넣고 다시 비볐더니 꿀맛이었습니다. 단 하나가 빠졌는데, 여태껏 먹었었던 연어회덮밥의 맛이 이렇게 안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있어야 할 하나가 빠지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잠언 14:4 참고).

  하나님은 우리 각자를 우리 가정에, 우리 직장에, 우리 교회에, 대한민국이라는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 되는 꼭 있어야 할 사람으로 두신 것은 아닐까요? 나는 내 자신이 중요한 인물도 아니고 평범한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리스도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가 되었습니다. 우리를 시시한 존재로 세상을 살다가 별 의미 없이 죽도록 하실 리가 없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값어치는 달라졌습니다.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주님의 생명을 대가로 지불하시고 사신 바 된 존재이니까요. 우리는 하나님께서 천국에 부르시기 전까지는 세상에 꼭 있어야 할 자들이며, 꼭 필요한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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