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주일) " 한때 꽃 " | |||||
---|---|---|---|---|---|
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2.10.08 09:57 |
경북 청도에 가면 목언예원(木言藝苑)이란 곳이 있습니다. 시조시인이자 한국화 화가인 민병도 화백의 화랑이 낯선 방문객을 조용히 맞아줍니다. 남의 집에 왔으나 남의 집에 온 것 같지 않고 고향 동네가 반겨주는 느낌입니다. 화랑의 작품들을 감상하거나 곁에 있는 카페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창문 저 넘어 흐르는 자그마한 동창천변을 바라보며 잠시 힐링도 할 수 있습니다. 그곳 마당에 있는 자그마한 돌에는 민병도 화백의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한때 꽃’이라는 시입니다.
한때 꽃
네가 시드는 건
네 잘못이 아니다
아파하지 말아라
시드니까 꽃이다
누군들 살아 한때 꽃
아닌 적 있었던가
혈기왕성한 청년 시절에 이 시를 봤으면 그냥 지나쳤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육십이 지나니 이 시의 구절구절이 저의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이 시를 새겨 읽다가 제 마음에 이런 해석이 나옵니다.
네가 늙는 건
네 잘못이 아니다
아파하지 말아라
늙으니까 사람이다
누군들 살아 한때 청춘
아닌 적 있었던가
이 시를 사색하던 끝에 이런 고백을 해 봅니다.
내가 늙고 죽는 건
내 죄 때문이다
아파하지 말아라
그런 나를 위해 예수님께서 대신 죽으셨다
언젠가 천국에서 시들지 않는 청춘 되어
하나님의 은혜를 영원히 송축하는 날이 오지 않겠는가
- 총 1,032 건
- 25/104 Page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
792 | 4월 12일(주일) "예수님의 부활만큼 경이로운 일은 없었습니다" | 관리자 | 2020.04.10 |
791 | 4월 5일(주일) "사회적 거리두기와 주님과의 거리 밀착하기(2020년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맞으며)" | 관리자 | 2020.04.03 |
790 | 3월 29일(주일) "고난주간 온라인 특별새벽기도회? 그리고 부활절 예배는 어떻게?" | 관리자 | 2020.03.27 |
789 | 3월 22일(주일) "코로나 19로 한참 뵙지 못한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안부 인사 올립니다" | 관리자 | 2020.03.20 |
788 | 3월 15일(주일) "재난을 대하는 기독교인의 태도" | 관리자 | 2020.03.13 |
787 | 3월 8일(주일) "코로나 19 사태 가운데서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평강을 기도드립니다" | 관리자 | 2020.03.06 |
786 | 3월 1일(주일) "사상 초유(初有)의 주일 온라인예배 대체와 교회 건물 잠정 폐쇄" | 관리자 | 2020.02.29 |
785 | 2월 23일(주일) "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사회와 교회의 노력" | 관리자 | 2020.02.22 |
784 | 2월 16일(주일) "나라사랑데이" | 관리자 | 2020.02.15 |
783 | 2월 9일(주일) "거추장스러워도" | 관리자 | 2020.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