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주일) " 있을 때 잘 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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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3.07.01 09:40 |
어느새 2023년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 첫째 주일인 맥추감사절을 맞았습니다. 세월은 흐르는 강물처럼 쉬지 않고 너무나 빨리 흘러갑니다. 세월 금방 간다고 말씀하시던 어르신들의 얘기가 젊었을 때는 진지하게 와 닿지 않더니 이제는 늘 실감하고 삽니다.
돌아보면, 다른 시기보다는 봄을 맞는 환절기에 교회에 장례식이 좀 잦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봄 환절기를 지나 요즘은 여름철이지만 지난 한 주 사이에 장례를 당한 두 가정이 있었습니다. 제가 “있을 때 잘 해”라는 문구가 생각난 것은 과거에 유행했던 대중가요나 방영되었던 드라마가 생각나서가 아닙니다.
슬픔을 당한 가정들을 위로 방문하고, 장례를 집례(執禮)하는 가운데 저 자신의 마음이 다시 한 번 진지해졌기 때문입니다. 죽음 앞에서 사람은 진지해집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결코 우스갯소리가 아닌, 진지할 뿐만 아니라 간절하게 “있을 때 잘 해”라는 표현이 제 마음속에서 메아리칩니다. 구약성경 전도서 7장 2절의 말씀이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졌나 봅니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있을 때 잘 해”라는 말에서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해 봅니다. “하나님께서 아직 호흡하도록 해 주신 시간에,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일하라고 명령하신 교회와 학원에서, 하나님께서 가까이 만나게 해 주신 사랑하는 가족들과 교우들, 그리고 지인들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영광 받으실 삶을 살기를 힘쓰고 있는가?” 다소 엄숙하고 길기도 한 이 질문 앞에서 저 자신에게 말하는 저의 대답은 간단해집니다. “있을 때 잘 해.” 저 자신에게 말하는 독백(獨白) 같은 말이 독백으로 그치지 않고 기도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육체로 살게 해 주시는 동안에, 하나님께서 일하라고 명령주신 동안에, 만나게 해 주신 소중한 사람들 곁에 있는 동안에 잘 하기를 소원합니다.
천국에 갔을 때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부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을 들어야 할 텐데요. 우리는 언제까지나 혜천교회의 마당을 밟지 않습니다. 언제까지나 직장생활을 하며, 사업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쉽고 안타깝지만 부부도, 부모 자식도 이별(離別)하는 날이 옵니다. 직장도, 사업장도 버리고 떠나는 날을 맞습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오라고 하시는 시간이 되면 우리가 하고 있던 모든 일들을 다 멈추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가야 합니다. “세월 금방 갑니다.” 현재 여기(now and here) “있을 때 잘 해야 합니다.” 그렇게 살다가 하나님 앞에 가기를(then and there) 간절히 기도하고 힘써야 하는 우리들임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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