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주일) 나비부인의 비극적인 사랑을 보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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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5.09.20 15:25 |
지난 8월의 마지막 금요일 저녁, 교회 교역자들과 함께 대전예술의 전당에서 오페라 <나비부인(Madama Butterfly)>을 관람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공연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오페라 단장이 우리 교회의 권사님 따님이시라는 사실이 더 큰 의미를 주었습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가 1904년에 발표한 오페라로,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합니다. 어린 게이샤 초초상(나비부인)과 미국 해군 장교 핑커톤의 사랑 이야기가 비극으로 끝맺는 내용입니다. ‘초초(蝶々)’라는 이름 자체가 ‘나비’를 뜻하기에, 이미 연약하고 덧없는 운명을 예감하게 합니다.
초초상은 게이샤로 살았지만, 흔히 서양에서 오해하는 것처럼 단순한 유흥업소 여성이 아닙니다. 그녀는 순수한 사랑과 자존심을 가진 여인으로, 남편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헌신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일본에서 머무는 동안만 함께 살 여인으로 초초를 선택하여 타국 생활에서 자신의 무료함을 달랠 천박한 마음으로 결혼했고, 결국 미국으로 돌아가서는 미국 여인과 새로운 가정을 꾸립니다. 초초상(나비부인)은 홀로 아들을 낳아 기르며 남편의 귀환을 오매불망(寤寐不忘) 기다리지만, 그토록 기다리고 사모했던 남편과의 재회(再會)는 배신과 절망이라는 불행한 소식을 듣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녀는 어린 아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아이를 남편과 그의 새 아내에게 입양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나비처럼 연약했으나 아름다웠던 초초상(나비부인)은 무책임하게 한 순간을 살던 한 남자로 인해 비극적으로 생을 마칩니다.
이 장면 앞에서 우리는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내 삶을 누구에게, 무엇에 헌신하고 있는가?” 사람은 언젠가 배신할 수 있고, 인간의 사랑의 약속은 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말합니다.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고전 13:8)
주 예수님께서는 죄인인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몸을 내어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나비처럼 연약한 우리를 영원히 붙드시며,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나비부인〉의 비극은 인간 사랑의 한계를 드러내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시는 변함없고 끝없는 사랑을 알기에 더욱 주님만을 사모하고 의지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참된 의지이며, 흔들림 없는 소망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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